"인천공항내 코로나19 확산, 차세대 5G가 막는다"

2020-12-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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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내 28㎓ 기반 5G MEC 방역 서비스 구축

확진자 동선 빠르게 분석·실시간 체온 측정 등 방역 가능해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인천국제공항 곳곳을 누비는 5G 자율주행 로봇은 출입국 심사 중인 이용객들의 체온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체온이 37.5도를 넘는 이용객을 발견하자 로봇은 즉시 다가가 "코로나 검사를 받으세요"라고 안내 메시지를 건넨다. '턱스크'를 낀 고객에게는 로봇은 "마스크를 착용하세요"라고 음성 안내한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3일 오후 인천공항에 구축된 5G 기반 안전·방역 서비스 실증 현장을 찾았다. 이 서비스는 5G 28㎓ 기지국 과 MEC(모바일 엣지컴퓨팅)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 로봇이나 키오스크 등 비대면으로도 공항 내 코로나 확산을 빠르게 막기 위해 구축됐다. 
그간 인천공항 네트워크 구조는 중앙 통신센터가 CCTV, 키오스크 등 각 단말이 쏘아 보낸 전파를 수집해 데이터를 처리한 뒤, 다시 단말에 내려보내는 중앙 집중형이었다. 데이터가 오고 가는데 시간이 걸리다보니 하루 이용객 최대 20만명에 달하는 공항에서 확진자 동선 추적과 같은 빠른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서비스는 구현이 어려웠다. 인천공항 내 일부에 도입된 5G 망에도 불구하고 이런 구조 탓에 5G 속도를 체감하기 힘들었다.

이번 서비스 구축에 활용한 MEC와 28㎓ 주파수 대역은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줄이는 핵심 기술이다. MEC를 활용하면 통신망의 데이터를 중앙 통신센터를 거치지 않고도 단말 단위에서 처리할 수 있다. 또한 28㎓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현재 상용화한 5G의 주파수 대역인 3.5㎓ 서비스보다 최대 3배 이상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28㎓는 속도가 빠른 대신 도달범위가 짧고 장애물을 통과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어 인천공항처럼 넓게 트인 실내에서 유용하다.

 

비대면 안전방역 서비스 구성도.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이번 서비스는 방역뿐만 아니라 위험요소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데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컨베이어 벨트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낙하 위험이 있는 수화물이나 공항 내에서 갑자기 쓰러진 이용객을 CCTV가 빠르게 발견한 뒤 관리자에게 알림을 보낼 수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구축을 완료한 뒤 내년부터는 실제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과기정통부의 'MEC 기반 5G 융합서비스 발굴 및 공공선도 적용 사업'의 일환이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2022년까지 총 사업비 1200억원을 투입해 MEC를 포함, 28㎓ 대역이나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5G 연관 기술을 실증하고 융합서비스 활용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추진했다. 이번 비대면 안전·방역 서비스는 SK텔레콤 주관으로 원익로보틱스, 카스,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통해 진행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5G는 혁신적 서비스 창출을 통해 경제를 견인하는 디지털 인프라"라며 "5G를 5G답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MEC 기반 융합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디지털 뉴딜 성과를 가시화하고 디지털 경제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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