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수원 원추위(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제2차 회의를 열고, 민병두 후보를 총회에서 단독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원추위는 "민병두 후보를 보험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교육기관인 보험연수원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원추위 위원에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대표와 연세대 김성태 교수 등 7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단독 후보로 추천된 민 원장 후보는 추후 회원 총회를 거쳐 보험연수원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은행연합회장 최종 후보군에도 민병두 전 의원과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 6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었다.
민병두 보험연수원장 단독 후보는 올해 63세(1958년)로 경기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무역학 학사를 졸업했다. 제20대 국회의원(서울 동대문구을/더불어민주당)을 역임했고, 제20대 국회 전반기 정무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2017년에는 제19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특보단 총괄특보단장으로 활동했다.
일각에서는 민병두 후보가 보험이나 금융과는 관련한 이력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사실상 청와대 낙하산으로 보험연수원장에 임명된 것이란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민 후보는 현역 의원이던 2014년 정무위에서 주택금융공사의 상임이사와 비상임이사 인사를 두고 ‘정권 로비용 낙하산 인사’라고 거세게 비판한 바 있다.
민 의원은 2014년 10월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주택금융공사, 예금보험공사와 관련된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인사 문제가 (올해 국감에서) 계속 쟁점이 되고 있다. 제가 ‘정피아’, ‘박피아’ 이야기는 들어봤는데 이제 새누리당 보좌관 출신의 ‘새피아(새누리당+관피아)’까지 주택금융공사에 대거 임명된 것을 보고 충격 받았다”고 밝혔다.
정치인 출신의 낙하산을 정조준한 발언이 이제는 본인을 향한 가운데, 민 후보는 ‘노래방 성추행’ 미투(성폭력고발운동) 의혹도 받고 있어 또 다른 논란의 불씨도 남겨둔 상태다. 당시 미투 건으로 동대문을 공천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어 민 후보의 자격 논란은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보험연수원장 자리의 노골적인 낙하산 단독 추천 인사가 현실화 하자 여론의 반감도 커지고 있다.
kbeexxx 아이디의 한 시민은 “야당 시절 민주당은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에 그리도 반대하더니, 집권하니 전 정권보다도 더 낙하산 인사가 많고 노골적이다”며 “촛불로 집권한 정당이면 적폐로 몰던 관행을 고치려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