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의 '코로나19 이후 중국 소비자 트렌드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 절반 이상(54.7%)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여성(57.8%)이 남성(51.6%)보다 더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8월 중국 주요 10대 도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소비 동향, 한류 및 한국 상품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을 조사한 것을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는 젊은 층일수록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다. 남녀 통틀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 또는 '매우 좋다'고 답한 비중이 20대(59.9%), 30대(58.1%), 40대(55.0%), 50대(44.3%) 순으로 높았다.
'최근 2년 내 경험해 본 한류 문화 콘텐츠는 무엇인가?'란 질문에는 모든 연령과 성별에서 드라마가 응답률 100%를 차지해 예능(44%), 노래(32.6%), 영화(29.5%) 등을 압도했다.
한국 상품을 구매해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전체의 78.7%로, 역시 여성(82.8%)이 남성(74.6%)보다 응답률이 높았다.
구매 경험은 여성 중에서도 20대(89.6%)와 30대(90.2%) 젊은 층이 많았으며 품목별로는 식품(64.5%), 미용제품(60.1%), 의류(46.0%) 순이었다. 한국 상품의 온라인 구매 비중은 44.1%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중국 소비자들의 평균 온라인 쇼핑 이용률(50.8%)에 다소 못 미치는 수치로, 우리 기업들이 온라인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2016년 불거진 한한령(한류 제한령·限韓令)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절반(52.7%)이었으며, 이 가운데 실제 한국 제품을 불매한다는 응답은 48.2%였다.
다만 한국 제품을 불매한다고 한 응답자의 61.6%는 한한령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 상품을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관광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절반(50.9%) 정도였고 40대의 비중(58.8%)이 가장 컸다. 코로나19 사태 해결 이후 한국 관광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은 31.7%에 그쳤다.
심준석 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은 "중국 소비재 시장에서 한국 상품에 가장 민감한 소비층은 20대 여성이고 주요 경쟁 상대는 중국 제품"이라며 "우리 기업은 높은 품질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중국의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