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최근 한주 동안 국내 확진자의 약 70%가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고, 오늘은 역대 최고치인 470명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서울은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1만205명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정 총리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결정된 거리두기 단계를 기준으로 하되, 지역 상황에 맞는 추가 조치를 능동적으로 취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번 거리두기 단계 조정조치는 연말까지 3주간 시행될 예정이다.
그는 "이번 방역강화 조치로 수도권에서는 기존 5종의 유흥시설 외에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의 운영이 추가로 중단된다"며 "상점·마트·백화점, 영화관, PC방 등 생활과 밀접한 시설도 밤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한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도 국민생활에 더 큰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의 위기를 넘어서야만 평온한 일상을 조금이라도 빨리 되찾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최근 우려되는 중환자 병상 문제를 언급하며 정 총리는 "방역당국과 지자체, 그리고 모든 의료기관이 힘을 모아 필요한 병상과 인력을 최대한 확보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나아가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거리두기 단계 조정과 같은 정부의 조치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면서 "국민 모두가 스스로 실천하는 '참여방역'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힘겹고 지루한 싸움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꼭 필요한 곳이 아니면 이동과 방문을 최소화해 주시고, 당분간 사람들과의 모임과 만남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 모든 시설 관리·운영자는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