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한국사 홀수형 20번 문제가 '변별력 논란'에 휩싸였다.
4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국사 20번 문제의 난이도를 두고 "성의 없다"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해당 문제는 객관식으로 1번 당백전을 발행하였다, 2번 도병마사를 시행하였다, 3번 노비안검법을 시행하였다, 4번 대마도(쓰시마섬)를 정벌하였다, 5번 남북 기본 합의서를 채택하였다까지 5개의 보기가 주어졌다.
1~4번 보기는 남과 북으로 분단되기 이전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본문에 주어진 "지난해 남과 북은 유엔에 동시 가입한 후 대결과 단절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공영의 새 시대를 열기로 합의했다"는 연설 내용을 보면 정답은 5번으로 단번에 유추가 가능하다.
해당 연설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연설이다. 노태우 정부는 1991년 12월 13일 서울에서 열린 제5차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 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남북 기본합의서는 남북한의 화해와 공존, 통일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수능 필수영역인 한국사는 절대평가여서 50점 만점에 4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수험생들은 다소 '황당했다'는 반응이다.
한 수험생은 국내 최대 수험생 커뮤니티 '수만휘'에 "아무리 부담감을 줄여주려고 쉽게 냈다고 하지만 문제가 이런 수준이면 한국사가 수능 과목인 게 의미가 있나"라고 비판글을 올렸다.
다른 수험생들도 "한국사 열심히 외우고 갔는데 서러웠다", "난이도보다는 정부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문제 같았다"고 지적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사 20번 문제를 거론하며 "어떤 생각이 드시느냐. 단상을 나눠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문제가 남북 화합을 강조해 온 현 정부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회적인 비판으로 풀이된다.
누리꾼들은 "이걸 문제라고 냈나", "말 시작한 아기도 맞추겠다", "그 많은 시간 모든 걸 참아온 수험생들을 모욕하는 문제", "좌파교육시키는 문제인가"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