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통신비 지원 여파로 0.1%까지 내려갔던 소비자물가가 11월에는 상승세를 회복했다. 하지만 2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며 저물가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0년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0(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전달 대비로는 0.1% 상승했다.
지난달에 비해 전기·수도·가스는 변동 없고 서비스가 상승했으나, 공업제품, 농축수산물이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전기·수도·가스, 공업제품은 하락한 반면 농축수산물, 서비스는 상승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 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월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1.0% 각각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모두 0.6% 상승을 기록했다.
국민들이 구입 빈도가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했다. 식품은 지난해보다 3.7% 상승했으나 식품 이외는 2.3% 하락했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11.5% 하락, 전년 동월 대비 13.1% 상승했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신선어개는 7.1%, 신선채소는 7.0%, 신선과실은 25.1% 각각 올랐다.
자신의 소유 주택을 주거 목적으로 사용해 얻는 서비스에 대해 지불한 비용(자가주거비)을 포함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는 전월과 비교해 통신(14.0%), 기타 상품·서비스(0.2%), 교육(0.1%), 의류·신발(0.1%)은 상승했고, 교통(-0.3%), 오락·문화(-1.6%), 식료품·비주류음료(-3.7%)는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식료품·비주류음료(6.9%), 음식·숙박(1.0%), 기타 상품·서비스(2.1%), 보건(1.5%)은 상승했으나 통신(-1.6%), 교육(-2.1%), 교통(-4.3%)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