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내년 초부터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중증지수유한공사는 지난달 말 "상장한 지 1년이 지난 커촹반 종목을 오는 14일부터 상하이선전(CSI)300, 상하이(SSE)180, 상하이(SSE) 380등 지수에 편입시킨 후, 내년 초부터는 후강퉁 투자 종목에도 편입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증권일보 등이 1일 보도했다.
커촹반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설치된 벤처·스타트업 기업 전용증시로, 중국 혁신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자금 조달 채널로 만들어졌다. 주로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한다. 지난해 7월 22일 25개 종목으로 첫 거래를 공식적으로 시작해 현재는 약 200개 기업이 상장돼 있다. 전체 시가총액은 3조2000억위안(약 540조원) 규모다.
판허린 중난재경정법대 디지털경제연구원장은 "커촹반 종목이 SSE180 지수 등에 편입되면 더 많은 자금이 커촹반 상장기업으로 몰려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후강퉁 종목으로 편입되면 더 많은 외국인 자금이 몰려와 우수한 중소 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더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4일 지수에 편입될 커촹반 종목은 모두 9개다. 구체적으로 CSI300지수에 편입되는 커촹반 종목은 모두 4곳으로, 란치과기(瀾起科技 몽타주테크놀로지), 중국철로통신신호유한공사(CRSC), 중웨이(中微)반도체설비유한공사(AMEC), 촨인(傳音控股, 트랜스미션)이 그것이다.
SSE180지수에 포함되는 커촹반 기업은 중웨이반도체 1곳이다. SSE 380 지수에는 루이창웨이나(睿創微納, 레이트론텍), 항커과기(杭可科技, CHR), 란치과기, 안지과기(安集科技), 시부차오다오(C-WST), 하이얼생물(海爾生物) 등 6개 종목이 편입된다.
지수에 편입되는 커촹반 종목은 차츰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9개 종목엔 포함되지 않았지만,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중신궈지(SMIC),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캠브리콘테크놀로지, 리튬배터리 1위 기업인 톈넝배터리 등도 커촹반에 상장돼 있어 향후 외국인 직접 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