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중국의 수출 규제 등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또 호주가 결국 강경한 대책을 이어갈 경우 중국 정부가 호주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8일부터 호주산 와인에 대해 최대 212%의 반(反)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호주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호주산 와인 덤핑 판매가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중국 와인 산업이 실질적 손해를 본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지난 8월부터 호주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진행했다.
와인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 호주가 코로나19 발원지 조사에 참여하기로 한 이후 호주에 대한 중국의 무역 공격은 이어졌다. 중국은 지난 5월 호주 4개 업체로부터 소고기 수입이 중단한 것을 비롯해 석탄, 면화, 목재 등 여러 품목의 수입을 막아왔다. 보리에는 80.5% 반덤핑 및 반보조금 관세를 붙였다.
이처럼 중국의 압박이 심해지면서 호주도 대응에 나섰다. 사이먼 버밍햄 무역부 장관은 중국의 호주산 와인 반덤핑 관세 부과에 대해 강력히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어 "호주와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르면 중국에 수입되는 호주산 포도주의 관세는 없어진 것으로 판단된다"라면서 "이번 조처는 중국이 FTA와 WTO를 통해 약속한 바와 전혀 양립할 수 없으며, 규칙에 근거한 무역에도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버밍햄 장관은 최근 중국의 무역 조치들에 대해 더욱 강력하게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글로벌타임스는 호주 정부의 강경 대응 언급을 비판하고 나섰다. 매체는 "관계 회복을 언급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중국에 대한 압박을 높이고 있다. 이런 태도는 결국 호주 산업들에 더 큰 타격을 입힐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로벌타임스는 "호주 정부는 무모하게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켰으며, 중국 기업들을 탄압하는 미국을 따르면서 중국의 핵심 이익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잘못된 발언들을 이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들의 발언과 행위는 돌아보지 않고 중국이 아무런 소통 없이 호주와의 무역전쟁을 이어가고 있다는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라면서 "중국과 호주 실무진들의 대화를 가로막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주는 중국의 발전과 동반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호주는 최근 중국 이외 다른 시장을 개척해보려고 하지만,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어 호주의 주요 수출품인 농업과 자원 등은 거대 시장이 필요하며, 중국은 최근 중산층이 늘면서 소비 증가 모멘텀이 더 강화하고 있다"면서 "호주가 중국을 대체할 만한 시장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