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 표기 사라진다...IHO 바다명칭 대신 번호표기 확정

2020-12-0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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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해도집 동해, 일본해 대신 'S-130' 개발 계획

해수부 "차세대 전자해도 표준 S-100, 주도권 가질 수 있을 것"

지난달 16∼18일 화상회의로 열린 제2차 국제수로기구(IHO) 총회. [사진=해양수산부]
 

앞으로 '일본해'라는 지명표기는 보기 힘들 전망이다. 국제수로기구(IHO)가 표준 해도(海圖) 집에서 '일본해' 대신 고유번호로 표기하는 방안을 공식 확정했기 때문이다.

1일 해양수산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16∼18일 화상회의로 열린 제2차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회원국들은 바다 이름을 표기할 때 원안대로 고유번호로 쓰기로 공식 확정했다.
IHO는 현재 일본해 표기를 쓰고 있는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개정판인 'S-130'을 새로 발표할 예정이다. 개정판에는 일본해 등의 표현이 삭제되고 모든 바다의 이름이 고유부호로 표기된다.

일본으로서는 국제사회에 동해를 일본해라고 주장할 근거가 없어졌다. 그동안 일본은 S-23을 근거로 동해를 일본해라고 주장해왔다. 

다만, IHO는 기존의 표준 해도집인 S-23을 폐간하지 않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역사적 변천을 보여주는 출판물로서만 공개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IHO가 S-130을 개발하기로 결정은 했지만 이를 상용화하는 방식에 있어 동해나 일본해 등 기존 바다 이름을 인용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며 "개발 과정에 적극 참여해 동해 표기가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S-130을 기반으로 만든 전자해도에서 동해 관련 고유부호를 클릭했을 때 설명에 일본해 대신 동해라는 표현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외교부는 외국 정부와 민간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동해표기 확산 노력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또, 재외공관과 유관기관과의 온라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온라인상 동해표기 확산을 위한 전방위적인 시정·교섭 활동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IHO 기술결의에 우리나라가 선도하는 차세대 전자해도 표준(S-100) 관련 내용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우리가 IHO에서 S-100 관련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IHO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향후 S-130 개발 논의에서도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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