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19억3637만원)이 4일 개막한다.
2020시즌 LPGA투어 VOA 클래식이 오는 4일(한국시간)부터 7일까지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에 위치한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6517야드)에서 열린다.
한국 선수 출전 명단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두 가지다. 첫째는 유소연(30)의 복귀다. 그는 지난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처음으로 LPGA투어 무대에 복귀했다. 현재 그는 롤렉스랭킹 15위에 위치해 있다. 내년으로 예정된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둘째는 롤렉스랭킹 2위 김세영(27)의 불참이다. 그는 지난 10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즌 두 번째 우승은 그리 멀지 않았다. 약 한달 뒤인 11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두 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런 그가 이 대회에서 휴식을 선언했다. 다음 주에 열리는 US 여자 오픈 출전 준비를 위해서다.
이번 시즌 2승을 거둔 김세영은 상금랭킹 1위(113만3219달러), 평균 타수 1위(68.11타), 그린 적중률 1위(78.4%)에 올라 있다. 그는 롤렉스 플레이어 오브 더 이어 부문에서도 106포인트를 쌓아 선두다. 롤렉스랭킹은 2위(7.38포인트)에 위치했다.
김세영의 불참으로 두 명의 선수가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달린다. 고진영은 이 대회에서 롤렉스랭킹 1위 굳히기에 돌입한다. 현재 고진영은 평균 7.79포인트(합계 381.83포인트)로 평균 7.38포인트(합계 405.81포인트)인 2위 김세영에 0.41포인트 차로 앞서있다. 이 대회 결과에 따라 두 선수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인비는 상금랭킹 1위 탈환을 노린다. 이번 시즌 박인비는 상금 106만6520달러(약 11억8127만원)를 누적해 2위에 랭크돼 있다. 김세영이 직전 대회에서 우승하며 눌렀기 때문이다. 김세영은 이번 시즌 2승을 토대로 상금 113만3219달러(약 12억5504만원)를 축적했다. 현재 두 선수의 격차는 6만6699달러(약 7386만원)다. 박인비의 성적에 따라 김세영이 상금랭킹 1위를 지키느냐, 빼앗기느냐가 결정된다.
이 대회는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2020시즌 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 여자 오픈의 '전초전'이라 불린다. 샷감을 점검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리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선수들의 '우승 텃밭'이라고도 불린다. 2013년 시작된 이 대회는 지난해(2019년)까지 7회 대회를 소화했다. 그중 4회 우승자가 한국 선수다. 초대(2013년) 챔피언 박인비는 2015년에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2016년에는 신지은(28), 2018년에는 박성현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만큼 한국 선수들이 강한 면모를 보인다.
만약 한국 선수가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시즌 6번째 우승으로 국가별 승수 1위에 오른다. 5승을 보유한 미국과는 1승 차다.
한편, LPGA투어 역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펠리컨 챔피언십을 앞두고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태국) 자매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며 기권을 선언했다.
이번에는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서 VOA 클래식 출전을 포기했다. 그는 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조심한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증상은 가벼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