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 vs 존스, '용두사미' 무승부

2020-11-2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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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타이슨 vs 로이 존스 주니어

美 50대 복싱 경기…韓 해설은 70대

심판 판정 결과 무승부…'용두사미'

타이슨 vs 존스, 판정 결과 '무승부'[사진=페이퍼 뷰 중계방송 캡처]


54세 마이크 타이슨과 51세 로이 존스 주니어(이상 미국)의 빅 매치는 무승부로 끝났다. 심판 판정 결과 무승부로 '용두사미'의 결과를 냈다.

마이크 타이슨 복귀전(타이슨 vs 존스)이 29일(한국시간) 오후 1시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스테이플스센터(LA 레이커스 등 홈구장)에서 열렸다.
타이슨과 존스의 경기를 앞두고 언더 카드 2경기와 메인 카드 3경기가 진행됐다. 경기와 경기 사이에 위즈 칼리파(미국·Wiz Khalifa)와 프렌치 몬타나(미국·French Montana) 등의 축하 공연으로 흥을 더했다.

국내 중계석에는 최근 프로축구 K리그 중계를 은퇴하고 감사패를 받은 송재익(78) 캐스터와 '4전 5기 챔피언 신화' 프로 복서 홍수환(70) 해설이 자리했다. 70대 해설진이 50대 선수들의 경기를 중계하는 셈이다.

홍 해설은 메인 카드 첫 경기인 오르티즈와 세가와의 경기를 보다가, "링 사이즈가 정식 규격보다 적다"며 "현재 이 링은 4.5m 정도로 보인다. 정식 규격은 6.0m 정도"라고 설명했다. 표준 복싱 링 규격은 4.9~6.1m다. 일각에서는 50세가 넘은 두 선수를 위한 배려라고 이야기했다.

1966년 6월 30일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타이슨은 58전 50승 44KO 6패 2무효를 기록했다. 키 178cm에 리치 180cm다. 상대인 존스는 1969년 1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에서 태어났다. 그는 75전 66승 47KO 9패를 쌓았다. 키 180cm에 리치 188cm다. 타이슨보다 나이가 젊고, 키(2cm)와 리치(8cm)가 긴 것이 특징이다. 두 선수 모두 오소독스(Orthodox) 스탠스에 인파이터다.

지난 28일에는 계체량 행사가 열렸다. 타이슨은 220파운드(99.8kg), 존스는 210파운드(95kg)로 측정됐다. 타이슨은 파이트 머니(대전료)로 110억원을, 존스는 33억원을 챙겼다. 이 돈은 결과와 상관없이 지급됐다. 타이슨 측은 "대전료로 받은 돈은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이슨의 마지막 승리는 2003년 2월 클리퍼드 에티엔(미국)과의 경기에서다. 반면, 존스의 마지막 승리는 2018년 2월 스콧 시그몬(미국)에게 거뒀다. 타이슨이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17년 만이고, 존스는 2년 만이다.

링 아나운서 계의 전설 마이클 버퍼(미국)가 링 위에서 두 선수를 불렀다. 타이슨과 존스가 마주했다. 50대 걸음걸이로 나왔지만, 우람한 체형을 자랑했다. 전설적인 랩퍼 니요(미국·Ne-Yo)가 미국 국가를 불렀다. 링사이드 파이트 벨이 울렸다. 2분 8라운드 경기가 시작됐다.

1라운드 두 선수 모두 몸놀림이 가벼웠다. 타이슨은 존스의 바디를 노렸다. 탐색전은 없었다. 서로 붙기 바빴다. 2라운드로 이어졌다. 타이슨은 묵직하게 전진했고, 존스는 피하면서 틈을 노렸다. 벨이 울렸지만, 타이슨은 멈추지 않았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존스를 팔로 감싸며 멋쩍게 웃었다.

3라운드 타이슨의 가드는 견고했지만, 존스는 가드가 내려가 있었다. 몇 번의 주먹을 주고받고 클린치로 이어졌다. 존스는 가쁜 숨을 내쉬었다. 반면, 타이슨은 멀쩡했다. 4라운드, 이제 중간을 넘었다. 1분 30초가 넘은 상황. 타이슨이 존스의 복부를 두 차례 노렸다. 존스가 휘청거렸다. 클린치로 간신히 버텼다.

5라운드 또다시 클리치가 이어졌다. 존스는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타이슨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여유가 넘쳤다. 6라운드, 타이슨의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졌다. 전성기의 무빙이 나왔다. 그러나 오래 보긴 힘들었다. 존스는 원투를 치고 클리치를 걸었다.

이제 두 라운드가 남았다. 7라운드 40초경 타이슨의 주먹이 존스의 턱을 돌렸다. 경기를 끝내고자 하는 의지였다. 그러나 '후크 선장'이라는 별명을 보유한 존스가 큰 후크로 타이슨을 끌어안기 바빴다. 마지막 8라운드가 시작됐다. 타이슨은 끝까지 몸이 가벼웠다. 타이슨은 치고 빠지고, 클리치를 잡는 존스에게 화가 났다. 복싱 경기에서 발이 나갈 뻔했다.

경기 종료 벨이 울렸다. 아쉬움이 남았다. 심판 판정 결과 무승부가 나왔다. 승자는 없었다. 화려하게 시작해서, 흐지부지하게 끝났다. 두 선수 모두 '용두사미' 같은 1무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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