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설립된 KDB인베스트먼트(KDBI)는 탄생 전부터 수많은 논란에 휘말려왔다. 그전까지 KDB산업은행이 전담해왔던 기업 구조조정 역할을 떠맡은 탓이다. 산업권 전체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구조조정 역할을 겨우 십여명의 조직이 전담하는 것이 합당한지 혹은 효율적인지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확대·재생산됐다.
이런 논란을 딛고 올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KDBI는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산업은행이 채권단을 맡은 두산인프라코어·한진중공업 등의 인수전에 산업은행의 자회사가 참여하는 것이 공정한지에 대한 문제다.
그동안은 주로 기업 구조조정의 역할을 제대로 맡을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대다수였다면, 최근에는 매도자나 입찰 경쟁자보다 일방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할 수 있는 KDBI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하반기 진행된 두산인프라코어와 한진중공업 예비입찰에서 KDBI가 각각 별도의 파트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향후 KDBI는 두 기업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이후 본입찰에도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KDBI가 예비입찰에 참여한 다른 경쟁자나 매도자보다 더 우월한 지위를 보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KDBI는 산업은행의 100% 자회사로, 이대현 대표 등 인적 구성원 대부분도 산업은행에 적을 둔 적이 있는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현재 산업은행은 두산인프라코어·한진중공업 채권단에 참여했기에 해당 기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 논란의 근원이다. 이른바 매도 회사의 '갑'이 낀 판이 공정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KDBI와 산업은행 등은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KDBI가 두산인프라코어·한진중공업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KDBI에서 독립적으로 판단한 사안"이라며 "산업은행과 KDBI는 별도의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이 둘을 전혀 관계없는 별도의 조직이라고 생각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한다. 두 조직이 언제든 구성원이나 정보를 주고받는 일이 가능하다는 시각에서다.
때문에 두산중공업 등 매도자 입장에서 한 푼이라도 더 많은 돈을 받고 싶지만 채권단 관련자와 협상하는 것 같아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이 들린다.
아울러 두산인프라코어와 한진중공업 인수전에 참여한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FI)들도 KDBI의 참여에 맥이 빠진다는 입장이다. 자신들이 확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우월한 정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다 매도자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도 큰 차이가 난다는 이유에서다.
IB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격이라 KDBI는 다른 경쟁자와는 출발선이 다르다"며 "솔직히 다른 누군가가 KDBI와 경쟁을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의 경우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을 산업은행 자회사가 사겠다고 나서는 상황인데 다른 회사가 끼어들 수 있겠나"라며 "이럴 것이라면 수의계약을 하지 무엇 하려고 시장에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런 논란을 딛고 올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KDBI는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산업은행이 채권단을 맡은 두산인프라코어·한진중공업 등의 인수전에 산업은행의 자회사가 참여하는 것이 공정한지에 대한 문제다.
그동안은 주로 기업 구조조정의 역할을 제대로 맡을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대다수였다면, 최근에는 매도자나 입찰 경쟁자보다 일방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할 수 있는 KDBI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하반기 진행된 두산인프라코어와 한진중공업 예비입찰에서 KDBI가 각각 별도의 파트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향후 KDBI는 두 기업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이후 본입찰에도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KDBI가 예비입찰에 참여한 다른 경쟁자나 매도자보다 더 우월한 지위를 보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KDBI는 산업은행의 100% 자회사로, 이대현 대표 등 인적 구성원 대부분도 산업은행에 적을 둔 적이 있는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현재 산업은행은 두산인프라코어·한진중공업 채권단에 참여했기에 해당 기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 논란의 근원이다. 이른바 매도 회사의 '갑'이 낀 판이 공정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KDBI와 산업은행 등은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KDBI가 두산인프라코어·한진중공업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KDBI에서 독립적으로 판단한 사안"이라며 "산업은행과 KDBI는 별도의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이 둘을 전혀 관계없는 별도의 조직이라고 생각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한다. 두 조직이 언제든 구성원이나 정보를 주고받는 일이 가능하다는 시각에서다.
때문에 두산중공업 등 매도자 입장에서 한 푼이라도 더 많은 돈을 받고 싶지만 채권단 관련자와 협상하는 것 같아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이 들린다.
아울러 두산인프라코어와 한진중공업 인수전에 참여한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FI)들도 KDBI의 참여에 맥이 빠진다는 입장이다. 자신들이 확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우월한 정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다 매도자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도 큰 차이가 난다는 이유에서다.
IB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격이라 KDBI는 다른 경쟁자와는 출발선이 다르다"며 "솔직히 다른 누군가가 KDBI와 경쟁을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의 경우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을 산업은행 자회사가 사겠다고 나서는 상황인데 다른 회사가 끼어들 수 있겠나"라며 "이럴 것이라면 수의계약을 하지 무엇 하려고 시장에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