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세의 브라이언 게이(미국)가 연장 접전 끝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승수를 놀렸다. 7년 10개월 만에 쌓은 투어 통산 5승째다.
2020~2021시즌 PGA투어 버뮤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45억3800만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가 2일(한국시간) 버뮤다 사우샘프턴에 위치한 포트 로열 골프 코스(파71·6828야드)에서 열렸다.
게이와 클라크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18번홀(파4)에서 1차전이 벌어졌다. 이 홀에서 승부가 났다. 게이는 3.5m 버디를 클라크는 버디를 놓치고 말았다. 우승. 게이는 2013년 1월 이후 7년 10개월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8년 마야코바 골프 클래식 첫 승 이후 12년 만에 투어 통산 5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72만 달러(8억1684만원).
아웃코스로 출발한 게이는 3번홀(파3)을 시작으로 6번홀(파4)과 7번홀(파5) 버디를 잡아냈다. 8번홀(파3) 보기를 범했지만, 9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3타를 줄인 채 인코스로 들어선 그는 10번홀, 12번홀, 14번홀, 15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쉼없이 낚았다. 17번홀(파5) 보기를 범했지만, 이번에도 다음 홀인 18번홀(파4) 버디를 잡으며 만회했다.
게이는 이날 티박스에서 평균 299.5야드(273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50%로 반타작이 났지만, 그린 적중률은 88.89%로 훌륭했다. 퍼트당 얻은 이득 수는 1.500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게이는 "엄청난 경기였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몰랐다"며 "아직 뛸 경기가 많다는 것을 항상 인식하고 있다. 나 자신을 의심하기는 쉽다. 선수들이 정말 잘하고 아주 어리다. 내 딸 또래인 선수들이 많다"고 돌아봤다.
한편, 2라운드 25위에 오르며 최고 성적을 기대하게 했던 이경훈(29)은 전날 밤 5오버파 75타에 이어 이날 1오버파 72타로 점수를 잃고 말았다. 결국, 4오버파 288타 62위로 순위표 하단부에 머물렀다. 시즌 최고 성적인 46위와는 16위 차이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64세의 프레드 펑크(미국)는 아들(테일러 펑크)과 함께 이 대회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2라운드 결과 아들은 탈락했고, 본인은 커트라인을 넘었다.
대회 결과 펑크는 3오버파 287타 공동 59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