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업체 중싱통신(中興通訊 ZTE, 000063, 선전거래소) 3분기 순익이 약 7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1~3분기 누적 매출은 15% 증가한 741억 위안을, 같은 기간 순익은 34% 감소한 27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ZTE은 이번 순익 급락의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 시장은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다음 날인 29일 선전증시에서 ZTE 주가는 장중 최대 5%까지 하락했다.
다만 중국 현지매체 관찰자망은 순익이 급감한 건 ZTE가 R&D 비용을 대대적으로 늘린 데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R&D 등 비경상성 손익을 제외한 순익은 오히려 455%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미국의 제재로 거의 고사 직전까지 몰렸던 ZTE는 최근 자체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ZTE는 올 3분기에만 R&D 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렸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R&D가 차지하는 비중도 15.4%까지 확대됐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상당하는 수준이다.
한편 중국 광다증권은 29일 보고서 ZTE에 대한 2020~2022년 순익 전망치를 기존의 61억/70억/70억 위안에서 39억/44억/46억 위안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입' 그대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