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산하기관 27개 기관 중 13개 기관에서 여성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신규채용 비율도 2018년부터 올해 9월까지 매년 줄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장경태 의원이 파악한 '국토부 산하기관 고용현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산하 2개 행정기관 및 25개 공공기관의 임원 200명 중 여성은 29명(14.5%)에 불과했다.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내 성별고용불평등은 실무 관리자급에서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하기관 제출 자료에 따르면 본부과장급(4급 이상) 인사 및 공공기관 관리자급 인사 총 1만6242명 중 여성은 1831명으로 전체의 11.2%에 그쳤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2020년 공공기관 관리자 목표치인 25.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국토교통부 산하기관들의 연도별 여성 신규채용 비율은 2018년 23.7%에서 2019년 21.1%, 2020년 19.4%로 점차 감소했다. 채용 인원 수의 경우, 여성 신규 채용은 2018년 1141명(남성 포함 전체 신규채용 4808명)에서 2019년 1541명(전체 7290명)으로 늘었지만, 2020년 419명(전체 2153명)으로 다시 감소했다.
근속기간과 임금 등 실질적 대우와 관련된 부문에서도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내 성별격차가 존재했다. 산하기관의 여성 임직원들의 평균근무기간은 남성의 70%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일 여성가족부의 발표에 따르면 362개 공공기관 여성 일반정규직원의 평균 급여는 남성의 80%였는데, 국토부 산하 27개 기관 중 11개 기관은 전체의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성별급여 차이는 한국건설관리공사가 여성평균임금이 남성의 58.5%에 불과해 가장 심했으며, 주식회사 에스알(67.5%)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67.5%)가 그 뒤를 이었다.
장경태 의원은 "국토교통부 소관 분야는 예전부터 주로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곳"이라며 "관성과 편견이 강한 분야일수록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