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졍확한 팩트체크] 일본 유학생은 모두 친일파?...원문으로 본 조정래 작가 논란

조정래 작가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조정래 작가가 등단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휘말렸다.

12일 서울 중구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등단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토착왜구라고 부르는...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돼 버립니다. 민족 반역자가 됩니다. 그들을, 일본의 죄악에 대해서 편들고 역사를 왜곡하는 그자들을 징벌하는 새로운 법을 만드는 운동이 지금 전개되고 있습니다”라는 발언이 시작이었다.

이후 조정래 “일본유학 다녀오면 친일파 돼…150만 친일파 단죄해야”와 비슷한 제목의 기사가 쏟아지면서, 논란이 점점 확산됐다.

①조정래 작가의 진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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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의 진위를 알기 위해서는 기자회견장에서 나온 질문과 답을 모두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자의 질문은 "이영훈 교수가 '반일 종족주의'에서 일제 경찰이 우리 주민을 사살했던 장면을 가지고 비판을 했다. 소설을 구현할 때 역사적 사실을 얼마만큼 투영했나?"로 요약할 수 있다.

질문에 대한 조정래 작가의 답변 전문이다.

“첫 번째 질문 이영훈이라는 사람이 뒤에서 저를 많이 욕했는데. 그는 한 마디로 말하면 신종 매국노이고 민족 반역자입니다. 그의 말 다 거짓말입니다. 저는 '태백산맥'으로 500가지가 넘도록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고 고발당했습니다. 11년 조사받고 나서 완전 무혐의가 됐습니다. 그 경험 때문에 '아리랑'은 더군다나 더 철저하게 자료를 조사해서 썼습니다. 제가 쓴 역사적 자료는 객관적인 것입니다. 국가편찬위원회에서 다양한 책과, 진보적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쓴 책을 중심으로 한 명확한 자료입니다”

“그리고 그 자료를 그렇게 명확하게 쓴 이유는 우리의 수난이 얼마나 처절하고, 일본 놈들이 얼마나 잔혹했는가를 입증하기 위해서 쓴 것입니다. 그러므로 역사 사실은 명확한 것이고, 그 역사 사실들을 짊어지고 가는 주인공들은 전부 제가 만들어낸 허구 인물들입니다. 그것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허구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역사냐?’ 하고 묻지 마시고, 2번, 3번 읽어보시면 그것이 명확하게 구분이 될 것입니다.”

“지금 저의 주장은 반민특위는 반드시 민족정기를 위하여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서 부활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150만, 60만 하는 친일파들을 전부 단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질서가 되지 않고는 이 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토착왜구라고 부르는...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돼 버립니다. 민족 반역자가 됩니다. 그들을, 일본의 죄악에 대해서 편들고 왜곡하는, 역사를 왜곡하는 그자들을 징벌하는 새로운 법을 만드는 운동이 지금 전개되고 있습니다. 제가 적극 나서려고 합니다. 아리랑을 쓴 작가로서 이것은 사회적, 역사적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법으로 다스려야 됩니다. 그런 자들은···."

②언론이 주어인 토착왜구를 안 썼다?

조 작가는 14일 오후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일본 유학 다녀오면 친일파된다’는 기자간담회 발언을 두고 “오늘의 핵심적 주제다. 제가 한 말은 ‘토착왜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라는 주어부를 분명히 설정해서, 그 범위를 명확히 제한하고 한정했다”며 “그럼에도 조선일보에서는 그 주어부를 완전히 없애버리고 술어부 뒷부분만 사용해 ‘일본 유학 갖다오면 다 친일파’라고 말한 것처럼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조 작가 기자회견을 다룬 12일 조선일보 온라인 기사에는 ‘토착왜구’라는 표현이 기사 본문에 실렸다. 하지만 13일자 조정래 “日유학 다녀오면 다 친일파… 반민특위 부활시켜 150만명 단죄를” 제하의 지면 기사와 14일 ‘만물상’ ‘조정래 “일본 유학생은 친일파”’에서는 ‘토착왜구’를 넣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