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산 "거대 여당 맞선 진중권은 관우·장비에 비유해야"

2020-10-1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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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청와대 국민청원에 일명 '시무7조'를 통해 정부를 비판하며 이름을 알린 '진인(塵人) 조은산'(필명) 씨가 이번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더불어민주당 사이에 벌어진 언쟁에 목소리를 더했다.

조은산은 14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 '더불어민주당 박진영 부대변인 논평에 관하여'라는 글을 올렸다. 조은산은 진 전 교수를 삼국지의 '예형'에 비유하며 비판한 박 부대변인에 대해 "거대 여당의 오만과 독선이 풍기는 날 선 감정의 비린내이고 역겨움"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된다"는 조정래 작가의 발언에 대해 진 전 교수가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따님도 일본 고쿠시칸 대학에서 유학한 것으로 안다"며 "곧 조정래 선생님 설치하라는 반민특위에 회부돼 민족반역자로 처단 당하시겠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박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론도 없고 소신도 없는 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예의마저 없다"며 진 전 교수를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품격은 기대하지도 않겠다"며 진 전 교수를 '예형'에 비유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예형은 조조와 유표, 황조를 조롱하다 처형당하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조은산은 "예형이라는 인물은 앞뒤 안 가리는 독설로 결국 죽음을 맞는 인물"이라며 "논객 진중권은 후한 말의 선비로 재탄생해 강하 태수에 의해 목이 달아나는 불귀의 객으로 전도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여당 의원의 '똘마니'소송으로 인해 피고인 신분이 된 그는 결국 객사한 독설가로 전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자신을 '조국 똘마니'라고 지칭한 진 전 교수에게 제기한 민사소송을 언급한 것이다.

조은산은 진 전 교수를 '예형'에 비유한 박 부대변인에 대해 가당치도 않다며 "장판교의 늙은 장익덕이나 하비성의 안경 쓴 관운장은 어떠냐"고 말했다. 이어 "177석의 거대 여당에 맞서 세 치 혀와 글월로 외로이 고군분투하는 그를 예형 따위가 아닌 관우, 장비에 비유해도 크게 무리는 아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조은산은 박 부대변인이 진 전 교수를 '예형'에 빗댄 것처럼, 박 부대변인을 삼국지에 등장하는 세 명의 인물에 비유했다. 조은산은 "그대(박 부대변인)와 잘 어울리는 인물을 고심하다 겨우 추려냈다. 여백사의 진궁, 계륵의 양수, 빈 밥그릇의 순욱이 있다"고 말했다.

삼국지에서 조조의 신하로 나오는 이들 세 명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공통점이 있다. 진궁은 조조와 대립하다 죽임을 당했고, 양수는 조조에 의해 목이 잘려 죽었다. 순욱도 조조에게 버림받아 목숨을 잃었다.

조은산은 글 말미에 "정치가 실로 팍팍하다 못해 가루가 날릴 지경"이라며 "박 부대변인이 답을 하기 전에 스스로 되돌아보고 새겨듣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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