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이 이렇게 공격적인 주류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혼자 술을 마시는 이른바 '혼술족'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언택트(Untact·비대면) 트렌드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며 야외에서 술을 자유롭게 마시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대안을 찾는 젊은 수요층에게 편의점이 그 틈을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편의점이 단순히 주류뿐만이 아닌 다양한 안줏거리를 함께 다루고 있는 점도 혼술족에게 호응을 얻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5일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편의점 주류 콘텐츠 강화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의 한 단면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대면을 극도로 줄이고 백화점이나 마트보다 상대적으로 집 앞에 가까운 곳에서 주류를 비롯한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소비심리가 작용하는데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김태기 교수는 "무엇보다 편의점은 어느 유통 채널보다도 강력한 접근성,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고 있어 혼술족에게는 안성맞춤인 점포"라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처럼 혼술족을 겨냥한 편의점 업계의 주류 마케팅 강화 움직임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집에서 간단하게 주류를 즐기고자 하는 고객에게 구매 편의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수제 맥주 구색을 확대하게 됐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움직임이 장기화됨에 따라, 이번 맥주 서비스 확대와 같은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파티, 연말 모임 등이 증가하는 4분기 시기를 맞이하면서 편의점에서 주류를 찾는 수요층이 크게 늘고 있다"며 "특히 편의점에는 맥주, 막걸리, 와인는 물론이고 이와 함께 곁들여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안줏거리가 저렴한 가격에 구비돼 있다. 근사하지는 않지만 혼술족이나 1인가구를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류 라인업 강화가 편의점 업계 콘텐츠 강화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업계가 맥주, 와인 등 주류 품목을 다각화하는 것은 결국 나날이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기민하게 반영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며 "업체들은 혼술족을 비롯한 수요층의 다양한 요구 사항을 수렴하는 것은 물론, 소비 패턴을 더욱 세분화해 이에 걸맞은 상품을 구비함으로써 업계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