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둥팡차이푸망은 외신을 인용해 중국 증권당국이 앤트그룹의 이해상충 가능성을 조사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최근 5개 자산운용사가 판매한 앤트그룹 공모주 펀드와 관련한 조사에 나섰다. 지난달 말부터 이 공모주 펀드가 판매됐는데, 이 공모펀드가 앤트그룹의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를 통해서만 판매된 점이 문제가 됐다.
중국 증감회는 이달부터 자산운용사가 다른 사업과 연계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공모주 펀드 판매가 이 규정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증감회의 이번 조사로 앤트그룹의 상장이 취소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문제가 커지면 일정에 차질이생길 수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앤트그룹은 이 같은 보도와 관련 “앤트그룹의 상장 일정에 대한 보도는 모두 근거가 부족한 추측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앤트그룹이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약 350억 달러다.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역대 최대 IPO 기록을 세운 사우디아람코(294억 달러)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상장후 앤트그룹 시가총액은 30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글로벌 은행 시총 1위인 JP모건 시총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러나 앤트그룹은 상장을 앞두고 잇단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이달 초에는 미국 고위 관리들 사이에서 앤트그룹과 위챗페이 등 중국 결제 시스템 제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제재 검토 소식을 전하면서 앤트그룹 IPO에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앤트그룹 IPO에 참여하려고 대기 중인 전 세계 수많은 투자자들이 한발 물러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증감회의 조사 소식마저 더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앤트그룹이 상장 계획의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