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인권·평화의 문제를 다룬 ‘아시아 여성작가’들이 ‘제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에 대거 참여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박태영)과 아시아문학페스티벌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한승원)가 공동주최하는 ‘제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된다.
소설가인 한승원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14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달은 밤의 어둠을 밝히는 신화적인 빛이다”며 “박해받는 자들이 달을 보고 슬프게 절규하며 평화를 얻듯, 우리는 아시아의 달과 아시아의 여성들이 어떻게 야만적인 폭력 속에서 사람이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삶과 평화를 꿈꾸었는가를 문학적인 담론으로 삼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매회 선정하는 ‘아시아문학상’ 후보에는 여성 작가 3명이 선정됐다. ‘루쉰문학상’과 ‘좡중원(壯重文)문학상’ 등 권위있는 문학상을 두루 수상하며 중국의 대표작가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츠쯔젠과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당시 파키스탄군에게 성폭행당한 여성들 이야기를 쓴 샤힌 아크타르가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후보는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비정성시'의 시나리오를 쓴 대만의 주톈원 작가다. 오는 11월 1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아시아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상금은 2000만원.
2017년에는 담딘수렌 우리앙카이(몽골) 작가가, 2018년에는 바오 닌(베트남) 작가가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했다.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작가들의 작품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에는 바오닌 작가의 소설 ‘전쟁의 슬픔’과 ‘비애’를 창작공연으로 제작했다. 오는 30일과 31일 아시아문화전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전한다.
또한 ‘제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에는 공선옥·김경윤·김용국·김현·박관서·박두규·백영옥·선안영·손보미·송은일·오은·윤정모·이상국·이원·임지형·임철우·정이현·탁인석·한강 등 국내 작가들이 참가한다.
또한 여성의 권리와 소수민족, 정치문제 등을 다루는 쿠르드·터키의 베이얀마투르 작가, 인도 내 여성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며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후보에 오른 바 있는 미나칸다사미 작가, 여성과 예술, 외교정책, 동양주의 등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는 파키스탄의 우즈마 아슬람 칸 작가 등이 함께 한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오는 11월 1일 오후 1시부터는 작가 한강과의 특별 인터뷰가 마련됐다. 신형철 문학평론가가 사회를 맡아 한강 소설가의 작품 세계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 행사의 공식일정은 오는 29일 오전 10시 ‘작가토크 - 광주를 말하다’로 시작된다. 이어 같은날 오후 1시에는 ACC 컨퍼런스홀에서 ‘개막행사’와 ‘아시아의 달’을 주제로 한 개막공연 ‘심연’이 열린다. 오후 3시부터는 울루그벡 함다모프, 주텐원, 울찌툭스가 참여하는 ‘아시아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되며, 오후 5시부터는 ACC정보원 극장3에서 김남일 작가와 함께하는 ‘아시아작가 다큐멘터리 상영회’가 개최된다.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다소 덜 알려진 아시아 문학을 널리 알리는데 큰 의의가 있다. 지난 100년간 국내에 번역된 아시아문학은 일본과 중국 작품을 제외하면, 모두 합해도 1000편이 안 된다.
김남일 조직위원회 위원은 “향후 아시아문학에 대한 데이터 수집할 계획이다. 1990년부터 120여년 간 아시아 작가들의 연표를 제작하려 한다”며 “아시아 신화부터 현대 문학까지 100여 편 정도를 발굴하고 소개하기 위해 ‘아시아문학사전’도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박태영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당장 직무대리는 “아시아의 다양한 문인들과 이들 작품의 가치를 조명하는‘아시아문학페스티벌’을 통해 동시대를 관통하는 아시아 문학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