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궈진(國金)증권과 궈롄(國聯)증권이 이날 "합병이 결국 무산됐다"며 13일부터 다시 거래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합병이 실패로 돌아간 이유에 대해 '핵심 조항에 대한 의견 불일치'라고 할 뿐 어떤 조항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궈진증권과 궈롄증권의 합병은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A주(본토 증시)에 상장된 증권사가 합병하는 최초 사례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 궈롄증권은 궈진증권 최대 주주인 창사융진(長沙湧金)로부터 지분 7.82%를 매입한다는 주식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궈진증권의 1, 2대 주주는 각각 창사융진과 융진투자로, 모두 융진그룹 계열사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 총합은 약 27.43%다.
합병 후 순자산은 300억 위안(약 5조원)으로 늘어나 증권사 20위권에 무난히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양사를 합친 시가총액(시총)도 930억 위안(약 16조원)으로 껑충 뛰어 증권업계 13위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아울러 상장한 지 3개월도 채 안 된 궈롄증권이 유명 증권사를 상대로 합병에 나서 그 배경에도 주목을 받았었다.
궈롄증권은 2015년 홍콩 증시 상장에 이어 지난 7월에야 상하이거래소에 상장한 반면 궈진증권은 이보다 훨씬 전인 1997년에 상하이거래소에 상장했다. 올 상반기 기준, 궈진증권 순자산은 215억 위안이 넘는다. 궈롄증권(84억 위안)의 세 배에 육박한다.
인수 합병을 위해 궈롄증권과 궈진증권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약 10거래일간 거래가 중단됐다. 13일부터 다시 거래가 시작된 두 증권사의 주가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궈진증권은 개장하자마자 상한가를 쳤지만 궈롄증권은 급락했다. 궈진증권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68% 급증한 15.70위안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궈롄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5.91% 하락한 18.48위안으로 장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