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라임 금품수수 의혹 김봉현 고소...보도매체 손배 청구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9일 자신을 둘러싼 금품 수수 의혹을 제기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12일 고소했다. 해당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와 소속 기자 3명에 대해서도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강 전 수석은 이날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낸 뒤 "허위로 가득 찬 김봉현의 법정 진술에 참을 수 없는 모욕감과 분노를 느낀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몇 날 며칠을 고민해도 할 수 있는 일이 겨우 고소장 접수밖에 없다는 데 절망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조6000억원대 피해를 낸 라임자산운용 사태 주범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대표를 통해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고, 전달됐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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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전 수석은 고소장에 "허위 증언으로 국가사법기능에 장애를 초래하고, 고소인에게는 씻을 수 없는 명예훼손 결과를 가져왔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사건 본질이 자신의 추악한 탐욕으로 벌어진 대형 금융사고임에도 정권비리 문제로 왜곡해 양형에 도움을 받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해당 증언을 보도한 조선일보와 이 매체 기자 3명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조선일보는 '김 전 회장이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강 전 수석은 "이 대표가 돈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음에도 조선일보는 김봉현 진술과도 다른 제목의 기사를 작성해 게시했다"며 "사회적 가치와 평가가 침해됐고, 결백이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쉽게 회복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범죄인의 거짓 진술과 가짜뉴스에 대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2일 오전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위증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 위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 도착,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