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균 기사는 지난달 29일 대전 중구에서 케이블TV AS 작업 중 인근 빌라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다급한 소리를 들었다. 불이 난 빌라 3층에서는 검은 연기와 화염이 뿜어져 나왔다. 3층 창문에는 한 중년 남성이 매달려 구조를 요청하고 있었다.
오 기사는 화염 때문에 중년 남성이 오래 매달려 있기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골목이 좁아 소방차와 구조대도 신속하게 오기 힘들어 보였다.
이에 오 기사는 스티로폼 등 충격을 흡수할만한 물건을 주변에서 신속하게 모아 매달린 남성의 바로 아래에 쌓았다. 오 기사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뛰어내릴 위치와 추락 시 충격 흡수 자세를 설명하며 남성을 진정시켰다.
오 기사의 활약 소식을 들은 조승래·황운하 국회의원은 오 기사와 진중아이티에 국회의원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대전광역시 소방본부도 모범 시민에게 주는 대전광역시장상을 오 기사에게 수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케이블방송협회는 오는 28일 '2020 케이블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오 기사에게 특별상을 수여한다.
오 기사는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가족을 구한다는 마음으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사회적인 관심과 포상까지 받게 돼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사람으로서 더욱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한담 CMB 회장은 "임직원들과 협력업체 구성원은 헌신하는 마음으로 지역 사회와 시민 여러분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선에서 노고를 아끼지 않는 협력업체 구성원과 함께 지역민을 위한 방송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