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김 검사 부모와 함께 서울 양천구에 있는 서울남부지검 검찰청사를 방문했다.
그는 청사 앞 화단에 있는 추모비와 추모식수 앞에서 묵념을 한 뒤 1층 로비로 이동했다. 로비에는 '법무·검찰 가족 일동' 이름으로 추모명판이 설치돼 있다. 추모명판에는 김 검사 약력과 정호승 시인이 쓴 시 '봄길'이 담겼다.
이어 김 검사 부모와 함께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상갑 법무부 인권국장 등을 만나 30분가량 차담회를 하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추 장관이 김 검사 근무지를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30일 김 검사가 생전에 일했던 검사실을 방문했다.
김 검사(당시 33세·사법연수원 41기)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에 근무하던 2016년 5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서에는 업무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대검찰청 감찰 결과 상관인 김대현 부장검사(27기)가 2년간 상습적으로 폭언·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는 김 부장검사를 해임했다.
김 검사 유족은 지난달 14일 김 부장검사 수사를 촉구하며 검찰에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 소집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찰시민위원회에서 이 안건을 받아들여 오는 16일 수사심의위가 열릴 예정이다.
수사심의위는 법조계·학계·언론계·시민단체 등 외부 전문가들이 수사·기소 적정성을 판단하는 대검 산하 기구다. 사안별로 외부 전문가 중 15명을 무작위로 추첨해 구성하며, 피해자·검찰·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 의견서와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 계속·기소 여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