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이달부터 레버리지 한도 8배를 적용받는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해준 결과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 등의 영향으로 카드사들이 현행 레버리지 한도 내에서는 정상적으로 영업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반영했다.
레버리지 배율은 카드사가 가진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배율을 뜻한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카드론, 현금서비스와 같은 대출 확대를 방지하고 과도한 외형 확대 경쟁을 막기 위해 2015년 12월 레버리지 한도를 6배로 제한한 바 있다.
카드사들은 레버리지 한도를 캐피탈사 수준인 10배로 늘려달라고 지속 요구해왔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이미 레버리지 한도에 근접해 사업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카드사별 레버리지 배율은 우리카드(5.7배), KB국민카드(5.5배), 롯데카드(5.5배), 현대카드(5.3배), 신한카드(5.2배), 하나카드(4.8배), 삼성카드(3.3배)로 현행 한도에 다다랐다.
카드업계는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한도 확대 결정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레버리지 한도가 높아짐에 따라 카드사들은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카드사는 이를 바탕으로 현금서비스, 카드론과 같은 대출 취급 규모를 키우거나 빅데이터,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주 수입원인 수수료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레버리지 한도 확대를 계기로 신사업, 대출 확대를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여유로운 레버리지 한도를 바탕으로 코로나19 금융 지원 여력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