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9월 세계 선박 수주에서 23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6척), 중국은 24만CGT(13척)를 기록했다. 이 기간 세계 선박 발주가 48만CGT(20척)이었음을 감안하면 한·중 양국이 사실상 모두 수주한 셈이다.
9월 말 수주 건으로, 클락슨 집계에서 빠진 물량까지 포함하면 한국은 34만CGT를 기록해 압도적인 1위라고 조선업계는 전했다. 집계에서 빠진 물량은 삼성중공업의 수에즈막스급 탱커 2척, 현대미포조선의 MR탱커 1척 등 총 11만CGT다.
우리나라는 올해 3분기(7~9월)까지 누적 선박 수주에서도 142만CGT(45%)를 기록해 압도적 수주 실적을 올렸다. 뒤이은 러시아 86만CGT(27%), 중국 83만CGT(26%)를 감안하면 격차가 상당하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글로벌 누계 선박 발주량은 975만CGT로 전년 동기(2003만CGT)대비 49%로 사실상 반토막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가별 누계 수주 실적을 보면 중국이 483만CGT로 1위를 기록했고, 한국이 262만CGT로 2위다. 3위는 러시아(93만CGT), 4위는 일본(85만CGT)이다.
주요 선종별 누계 발주량을 보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는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고, 수에즈막스급 유조선도 5% 감소했다. 14만㎥급 이상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은 39% 감소했다. 1만2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도 41% 감소했다.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발주는 82%로 감소폭이 가장 커 코로나19에 따른 물동량 감소를 반증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세계 수주잔량은 6806만CGT로 8월 말 대비 3%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3년 12월 6598만CGT 이래 최저치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465만CGT(36%), 한국 1842만CGT(27%), 일본 905만CGT(13%) 순이다.
선가 추이를 보여주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8월과 동일한 127포인트를 기록했다. 세부 선종별로는 17만4000㎥급 LNG운반선이 1억8600만달러, 2만~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이 1억4400만달러, 1만3000~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1억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은 4650만 달러를 기록했다.
VLCC는 8700만 달러에서 8600만 달러로,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5650만 달러에서 5600만 달러로,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4800만 달러에서 4750만 달러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