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자급제폰 시장에 미소짓는 알뜰폰 업계

2020-10-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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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가입자 순증세 1만2433명으로 올 들어 최고치

자급제폰 증가와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 여파

무제한 요금제부터 TV·인터넷 결합상품까지 서비스 차별화 나서

[사진=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 제공]

5G 상용화 이후 주춤했던 알뜰폰 시장이 최근 활기를 되찾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로 저렴한 요금제 수요가 늘고, 자급제 스마트폰이 시장에 늘어난 여파다. 다변화한 고객 수요에 맞춰 업계도 간편한 '비대면 개통' 서비스로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6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공개한 지난달 기준 이동전화 번호 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순증 가입자 수가 1만2433명으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알뜰폰 업계는 최근 자급제로 유통되는 스마트폰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자급제로 스마트폰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저렴하게 구매한 뒤 알뜰폰 유심으로 개통하려는 수요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또한 업계는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의 전략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새로 출시된 스마트폰 중 자급제로 유통되는 스마트폰이 늘어나면서다. 갤럭시노트20의 경우 자급제 단말 유통 비중이 전체의 10%를 넘어섰다.

새로 출시되는 스마트폰 단말은 모두 5G이고, 알뜰폰의 요금제는 대부분 LTE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그럼에도 알뜰폰 업계가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 8월부터 정부가 5G 지원 단말기라도 자급제로 구매해서 LTE 요금제로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5G 단말을 구매해도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게 문턱이 낮아졌다.

실제로 자급제 단말기 이용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자급제 단말기 사용자 수는 534만9000여대에 이른다. 이는 2018년 기준 383만3000여대에서 39.5%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에서 비대면으로 구매하려는 고객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올해 알뜰폰 시장 성장에 힘이 됐다. 

LG헬로비전에 따르면, 올해 헬로모바일 가입자 10명 중 9명은 유심을 온라인으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로모바일 유심을 구매한 뒤 통신 서비스에 직접 개통하는 '셀프개통' 이용률도 30%를 차지했다. KT엠모바일 역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셀프 개통 비중은 전체의 36.4%로 작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알뜰폰 업계도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소비자의 눈길을 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자사 TV와 인터넷에 세종텔레콤과 KT엠모바일의 알뜰폰 상품을 연계한 결합상품을 운영 중이다. 월 2만4000원대에 TV와 인터넷, 이동통신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KT엠모바일은 기본 6GB 데이터(소진 후 1Mbps 속도로 무제한 제공)의 요금제를 월 2만9700원에 제공한다. 헬로모바일은 선택약정으로 가입하면 요금을 최대 40%까지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자급제폰이 늘어날수록 알뜰폰에서 유심만 구매해 개통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올해는 자급제폰이 늘고 있어 이에 따라 알뜰폰 가입자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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