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CMA잔고는 63조1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는 빅히트가 다음달 5일과 6일 진행될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이 청약에 나서기 위해 대기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대형 IPO를 앞두고 청약을 위해 투자자들은 CMA에 현금을 쌓아둔 뒤 일제히 쏟아붓는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 지난 6월 23일 기준 CMA 잔고는 56조9000억원에서 24일 46조8000억원으로 하루 동안 무려 10조원 이상 빠져나갔다. 또 8월 31일 60조9284억원을 기록했던 CMA잔고는 카카오게임즈 청약이 시작되면서 9월 1일 54조5000억원에서 2일 45조원으로 이틀만에 15조원 이상이 빠지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IPO를 앞두고 CMA잔고가 늘어난 뒤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잔고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청약 경쟁률 또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빅히트는 앞서 지난 24일과 25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국내외 총 1420개 기관이 참여하며 1117.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의 수요예측 경쟁률인 835.66대1을 넘어선 숫자다. 공모가도 13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공모가 희망밴드(10만5000~13만5000원)의 상단으로, 총 공모금액은 9626억원 규모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제시한 빅히트의 목표주가는 최소 16만원부터 38만원까지 넓게 형성돼 있다. 메리츠증권은 16만원을 제시한 반면 유안타증권(29만6000원), IBK투자증권(24만원), 하나금융투자(38만원) 등은 20만원 이상을 제시하면서 관심을 반영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빅히트의 공모가가 턱없이 높게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공모가 산정에 적용된 주가수익비율(PER)은 70~80배 수준으로 동종업계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다. 이유는 비교회사로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YG플러스 등 엔터기업 외에도 네이버와 카카오를 선정한 게 이유다.
한 전업 투자자는 “빅히트의 공모가가 턱없이 높은 수준으로 빅히트를 엔터기업이 아닌 플랫폼 기업으로 판단해 공모가를 산정한 것”이라며 “카카오게임즈가 하락폭이 큰 만큼 빅히트 역시 주가가 초반 오버슈팅에 따른 급락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