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4월을 저점으로 회복세를 보였던 백화점업계 실적이 8월 중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이후 또다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현대백화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5% 줄어든 26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439억원으로 40.6% 줄어들었고,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은 56.3% 쪼그라든 1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확산으로 영업이익이 80%까지 쪼그라들며 '코로나 쇼크'를 겪었던 1분기보다는 개선됐다. 지난 1분기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7% 줄어들었고, 현대백화점은 342억원으로 80.2% 쪼그라들었다. 롯데백화점은 285억원으로 감소폭이 82.1%에 달했다.
백화점업계 매출은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었던 3월 말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했다. 특히 생활가전과 명품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효자'가 됐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활가전 매출이 20% 이상 성장했고, 보복소비 여파로 명품 매출도 15%까지 성장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지난 4월 70.8로 바닥을 찍은 이후 8월 88.2까지 5개월 연속으로 매달 상승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3분기에는 백화점업계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이루어지면서 백화점은 또다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그러나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이루어지면서 백화점은 또다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하이투자증권은 2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3분기 현대백화점 백화점 부문 총매출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한 4404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30.5% 감소한 559억원이라고 내다봤다. 7월까지 1% 가량 늘어나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기존점 성장률이 8월 하반기부터 또다시 하락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구매가 명품과 생활가전 등 마진율이 낮은 두 품목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 3사 영업이익률은 모두 하락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 현대와 롯데백화점은 각각 3%와 4% 감소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3분기 롯데백화점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540억원과 67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35.6% 감소한 수치다. 지난 10일에는 3분기 신세계백화점 순매출액이 작년보다 5.2% 줄어든 3650억원이라고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54.9% 줄어든 230억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9월 중순 이후 흐름은 상반기보다는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완화 흐름도 기대 요소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둘째 주 이후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완화 최대 수혜는 백화점과 편의점"이라고 설명했다.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고가의 선물을 보내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백화점업계 '추석 특수'도 예상된다. 신세계·현대·롯데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43.4%, 54%, 43.4% 늘었다. 백화점 3사는 추석 수요를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또 새벽배송과 타임배송,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을 강화하면서 체질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