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꿈틀거리던 세종시의 주택거래량이 ‘세종 천도론’ 이후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8월 세종시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2164건으로 세종시 주택 거래량 통계가 작성된 2012년 7월 이후 월별 거래량이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부동산 거래량이 무려 462.1%나 상승한 것이다.
또한, 세종시 주택매입에 외지인 매입 비중이 낮아졌고 내지인 매입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에만 하더라도 내지인들의 세종 주택 매입 거래량은 914건을 사들여 매입 비중이 54.9% 수준이었지만, 8월에는 1565건을 사들이면서 내지인들의 매입 비중이 72.3%로 역대 처음으로 70%를 돌파했다.
세종 주택거래량이 치솟아 오른 것은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고운동에 위치하는 ‘가락마을 20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9월 3억원(19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9월엔 6억95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1년간 3억95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종촌동에 위치하는 ‘가재마을 4단지' 전용 74㎡는 지난해 9월 2억7700만원(10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9월에는 5억8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1년간 3억200만원 올랐고, 109.4%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름동에 위치한 ‘대우 푸르지오’ 전용 84㎡도 2019년 9월 3억3900만원(11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9월엔 6억 9000만원(14층)에 손바뀜이 일어나 1년간 3억 5100만원 상승했다.
한편, 추석 이후 세종시에서의 분양물량은 5966가구(분양 3366가구, 임대 2600가구)로 조사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세종시는 서울~세종 고속도로(2024년 개통 예정)와 세종시 공동캠퍼스(2022년 완공예정) 등의 개발 호재로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7월 여권에서 천도론을 제기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