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는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밀턴 회장이 자발적으로 이사회 의장직과 이사회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밀턴 회장의 후임은 스티븐 거스키 전 제너럴모터스(GM) 부회장이 맡게 된다고 CNBC 등 외신은 전했다.
이로써 밀턴 전 회장은 니콜라의 운영에서 손을 뗀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니콜라는 내게는 분신과도 같은 기업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만 앞으로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은 니콜라와 세상을 바꿔나간다는 회사의 목표이지 내가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이런 이유로 사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 기후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사를 창업하고 키워나갔던 것은 내게 매우 명예로운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던 니콜라는 올해 가장 뜨거운 주식 중 하나였다. 지난 5월 불과 13달러에 지나지 않았던 니콜라의 주가는 지난 6월 9일 장중 93.99 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실체가 없다는 비판 속에서 다시 급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지난 8일 제너럴모터스(GM)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고 발표하면서 니콜라는 다시 뉴욕증시의 총아로 떠올랐다. 당일 니콜라 주식은 무려 40.79%가 올랐다. 그러나 이틀 뒤인 10일 공매도 전문 리서치 기관 힌덴버그의 보고서가 나오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힌덴버그는 지난 10일 '니콜라 : 어떻게 거짓말의 홍수를 이용해 미국 최대 자동차 OEM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니콜라가 수소전기차 생산을 위한 기술이나 설비를 전혀 보유하지 않았으며, 이들이 과거 발표한 시제품과 자료가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니콜라는 해당 보고서에는 여러개의 부정확한 주장들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반박하고 나섰다. GM도 힌덴버그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불안은 줄지 않았다. 한때 50달러까지 치솟았던 니콜라의 주가는 10일 보고서가 나온 뒤 급락과 소폭 회복을 반복하면서 18일 기준으로 30달러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지난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어 미국 법무부도 수소·전기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