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로빈후드’ Z세대 주식 플랫폼 '둥팡차이푸'가 뜬다

2020-09-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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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주가 '고공행진'···세계 5대 증권사 '우뚝'

8000여종 뮤추얼 펀드 판매 수입도 '짭짤'

中 간판 '온라인증권사'···월간 앱이용자 2000만명 이상

[자료=둥팡차이푸]


중국 ‘청년 부추(젊은 개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거침없이 질주하는 증권사가 하나 있다. 중국 온라인 주식투자, 시장정보 데이터 플랫폼, 둥팡차이푸(東方財富, 이스트머니 인포매이션)다.

중국 선전거래소 창업판에서 거래되는 둥팡차이푸 주식은 올 들어서만 주가가 약 80% 올랐다. 시가총액은 2000억 위안도 돌파했다. 블룸버그는 15일 "둥팡차이푸 시총이 스위스크레디트를 앞질러 세계 5대 증권사로 자리매김했다"며 둥팡차이푸를 "5년 만에 재현된 중국 증시 광풍의 최대 승리자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 올 들어 주가 '고공행진'···세계 5대 증권사 '우뚝'

[자료=블룸버그]


둥팡차이푸는 사실 코로나19 수혜주라고도 볼 수 있다.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집 안에만 갇혀있던 '청년 부추'들이 대거 온라인 주식 투자로 눈을 돌리면서 실적은 고공행진했다. 청년부추는 중국의 젊은 개미투자자를 일컫는 말이다. 

둥팡차이푸는 올 상반기 중국증시 강세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33억3800만 위안 매출을 거뒀다. 순익은 갑절 이상 증가한 18억900만 위안이었다. 약 90%가 주식중개 및 펀드 판매 수수료로 벌어들인 수익이다.  

블룸버그는 둥팡차이푸는 '제로(0) 수수료'를 내걸고 빠르게 성장한 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 앱'과 공통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둥팡차이푸는 수수료 '0원'까지는 아니지만 전통 증권사(0.3%)보다 낮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 주식과 펀드 수수료가 각각 0.25%, 0.15%다.  

둥팡차이푸에서 운영하는 '구바(股吧)'라는 주식투자 전문 커뮤니티도 젊은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이곳에선 수백만명의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한다.  다이단먀오 궈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구바가 둥팡차이푸의 강력한 무기"라며 "이곳에서 어떤 종목을 이야기하면 곧바로 클릭 한 번으로 손쉽게 계좌를 개설해 해당 종목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8000여종 뮤추얼 펀드 판매 수입도 '짭짤'

둥팡차이푸는 온라인증권사로는 유일하게 뮤추얼펀드 판매 라이선스도 획득했다. 덕분에 투자자들은 이곳 플랫폼에 올라온 140여명의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8000여종의 다양한 펀드 상품 수익률을 한 눈에 파악하고 투자할 수 있다.

올 상반기 둥팡차이푸에서 이뤄진 뮤추얼펀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 늘어난 5680억 위안에 달했다.  같은기간 중국 최대 은행이 공상은행의 펀드 판매액(3340억 위안)을 훨씬 웃돈다. 

아울러 기관투자자에게 시장정보 데이터도 전문적으로 제공하며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MQ인베스트먼트의 펀드 매니저 저우 씨는 "둥팡차이푸는 중국에서 금융데이터 제공과 주식중개업 두 사업을 모두 다 할 수 있는 유일한 온라인증권사"라며 "둥팡차이푸의 희소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한 기술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상하이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는 29세 왕씨는 둥팡차이푸 앱 애용자다. 그는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뮤추얼 펀드 상품이 여기서 판매된다"며 "펀드 투자를 하기 위해 각 증권사마다 계좌를 터서 투자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클릭 한번으로 유휴자금을 각종 펀드 상품에 자동으로 배정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며 "매우 똑똑한 기능"이라고 전했다.

둥팡차이푸는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투자 종목이다. 둥팡차이푸를 추적하는  31명 애널리스트 중 28명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고 있다.

다이단먀오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고 앤트그룹(알리바바 금융회사) 같은 인터넷 금융회사의 도전에도 직면했지만 광범위한 펀드 상품군과 이용자 충성도가 둥팡차이푸가 보유한 경쟁 우위라고 진단했다. 

◆ 중국 간판 '온라인증권사'···주식·펀드 투자앱 월 이용자만 2000만명 이상

둥팡차이푸는 주식 컬럼니스트 겸 애널리스트 출신 치스(其实)가 2005년 상하이에서 창업했다. 시장정보 제공업체로 시작해 2015년 퉁신(同信)증권을 인수하며 주식 중개 라이선스를 취득, 온라인증권사로 거듭났다. 2010년 선전거래소에 창업판에 상장한 둥팡차이푸는 2019년엔 뮤추얼펀드 라이선스도 확보, 제3자 상품 판매 이외 자체 펀드 운용도 가능해졌다.

다이와캐피털마켓에 따르면 현재 둥팡차이푸 모바일 주식거래와 뮤추얼펀드 투자 앱 월간 이용자 수는 각각 1140만명, 1090만명으로 추산된다.

창업주 치스는 현재 지분 21%(약 62억 달러)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2, 3대 주주는 각각 그의 부친과 아내로, 둘의 합친 지분율은 5%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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