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다음 목표는 제네시스 대상과 싱가포르 오픈 우승"

2020-09-1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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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 FR

김한별 14언더파 270타로 2타 차 우승

코리안투어 5년·아시안투어 1년 '획득'

2014년 박상현 이후 5년 만에 연속 우승

"제네시스 대상·싱가포르오픈 우승 목표"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는 김한별[사진=KPGA 제공]


김한별이 두 번째 별을 따냈다. 바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에서다. 그는 시즌 2승(통산 2승)에 그치지 않고, 두 개의 목표를 세웠다.

지난 13일 신한동해오픈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 김한별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으며 4언더파 67타,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13번홀(파4) 15.2야드의 파 퍼트를 넣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14번홀(파5)과 15번홀(파4) 두 홀 연속 버디로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부에만 버디 6개를 낚으며 추격의 고삐를 당긴 이태훈(캐나다)을 2타 차로 누르고 생애 두 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태훈은 17번홀(파3) 아쉬움 가득한 파와 18번홀(파4) 뼈아픈 보기로 고삐를 놓고 말았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김한별은 "사실 첫 우승을 했을 때 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3라운드 후반부터는 티샷도 안정감을 잃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버디가 나오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나서 컨디션이 올라갔던 것 같다. 까다로운 코스였지만 쇼트게임이 잘 돼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승부처는 13번홀이었다. 파 세이브로 막아냈다. 티샷이 벙커에 빠졌는데 레이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세 번째 샷이 그린 위로 올라갔고 핀까지 약 14m 정도 남았는데 파 퍼트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김한별은 이 대회 우승 상금(2억6030만원)을 더해 KPGA 코리안투어 2020시즌 누적 상금 1위(약 4억1774만원), 제네시스 포인트 1위(2975 포인트), 다승 1위(2승)에 등극했다.

그는 헤지스골프 KPGA오픈 with 일동레이크골프클럽 생애 첫 승에 이은 이 대회 우승으로 두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4년 바이네르-파인리즈 오픈과 KJ CHOI 인비테이셔널 프리젠티드 바이 CJ를 연속으로 우승한 박상현(37) 이후 6년 만이다.

김한별의 이름인 '한별'은 그의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다. 최고가 되라는 뜻. 김한별의 아버지는 아들을 최고로 만들어 주기 위해 자신의 연금을 깼다. 일각에서는 한 명의 골프 선수를 키우기 위해서는 1년에 1억원씩이 든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우승 직후 김한별은 아버지에 대해 언급했다. 그의 부모님은 모두 교직원이다. 그는 "어머니는 연금을 남겨 놓으셨고, 아버지만 깨셨다. 지난 우승 이후 아버지께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여쭤봤는데 '일단 너부터 챙겨라'라고 하셨다"며 "아버지는 무서운 분이셨다. 하지만 아버지만 한 분이 없다고 느낀다. 자식들을 위하는 아버지다. 내년에 정년퇴직하신다. 이후에는 내가 챙길 것이다. 용돈도 두둑하게 드리겠다"고 했다.
 

진중한 표정을 짓는 김한별[사진=KPGA 제공]


두 번째 별을 따낸 김한별은 이제 더 큰 세상을 넘본다. KPGA 코리안투어 5년(2021~2025년) 시드와 아시안투어 1년 시드를 받았기 때문. 아시안투어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자, 2020시즌과 2021시즌을 병합해 2020~2021시즌을 만들었다.

이제 김한별의 첫 번째 목표는 제네시스 대상이다. 그는 "지난 시즌 까스텔바작 신인상(명출상)이 목표였지만 이루지 못해 아쉬웠다"며 "올해 목표는 첫 승이었다. 갑자기 2승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제는 최고의 영예인 제네시스 대상을 노리겠다"고 전했다.

김한별은 아주경제신문사와의 통화를 통해 두 번째 목표를 밝혔다. 그는 "아시안투어 시드를 받았다. 정말 기쁘다.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SMBC 싱가포르 오픈이다. 출전할 수 있다면 출전할 계획이다. 이 대회는 유명한 선수들이 많이 출전한다. 디 오픈 챔피언십으로 가는 길"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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