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 관련 정보가 온라인 공개를 앞두고 속속 유출되고 있다. 109만원대 저렴한 출고가와 10월 5일 출시라는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까지 드러났다. LG전자가 지난 2분기 13%에 그쳤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애플과 대등한 20%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출된 LG 윙과 갤럭시노트20을 비교한 모습.[사진=삼성 스마트폰 카페 캡처.]
13일 단말기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14일 메인 디스플레이를 가로로 돌려 T자로 사용하는 새 폼팩터의 스마트폰 LG 윙을 공개한다. 올 초부터 LG전자는 성능과 기능에 초점을 맞춘 G·V시리즈에서 벗어나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윙은 차별화된 UX를 탑재한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이다.
지난 11일 삼성 스마트폰 카페를 통해 유출된 LG 윙 실물은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음에도 갤럭시노트20보다 살짝 더 두껍고 긴 디자인을 갖췄다. 아이폰11과 대동소이한 두께로 풀이된다. 메인 디스플레이를 돌리면 유튜브, 카메라, 웹 브라우저 등 가로모드 전용 앱을 바로 선택할 수 있다. 4인치 보조 디스플레이에는 기존 스마트폰 바탕화면을 축소한 듯한 검색창과 앱이 나타난다. 이를 통해 영상을 감상하거나 게임을 즐기면서 전화나 카톡 등 일반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LG 윙 후면에는 일렬로 배열된 3대의 카메라를 탑재한다. '인덕션' 디자인이라 비판받는 '카툭튀(카메라 돌출)'도 거의 없다. 전면에는 노치나 펀치홀 같은 카메라 구멍이 없다. 대신 누르면 떠오르는 팝업 형태로 전면 카메라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진정한 의미의 '풀 화면'으로 방해 없이 동영상과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려는 LG전자의 UX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evleaks 캡처.]
또한 해외 유명 IT 블로거 에반 블래스(evleaks)도 LG 윙의 모델 사진을 유출하며 유출된 LG 윙이 실물이라고 강조했다. 유출된 사진은 LG 윙이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 밖에 사전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LG 윙은 5G를 지원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765G 칩셋을 탑재하고, 출고가는 109만원이며, 10월 5일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4일 오후 11시 유튜브를 통해 LG 윙 온라인 공개 행사를 열고 LG 윙을 전 세계에 공식 공개한다. 가로로 돌리는 화면에 맞는 신규 기능과 서비스도 함께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퀄컴, 네이버 등 파트너와 함께 국내 5G 환경에 최적화된 LG 윙의 기능을 시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V60'을 앞세운 올해 1분기 국내 시장점유율 16%로 애플과 대등한 수준이었지만, '벨벳'을 출시한 올해 2분기 13% 수준으로 점유율이 떨어졌다. 21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낸 LG전자 MC사업부 입장에서 LG 윙은 점유율을 반등시킬 회심의 카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