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품도 ‘초격차’…삼성전기, 세계서 가장 작은 파워인덕터 개발

2020-09-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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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핵심 전자부품

MLCC로 축적된 미립파우더 기술과 반도체용 기판 제조 기술 융복합

국내 반도체 부품의 기술력도 '초격차'를 실현하며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기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파워인덕터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파워인덕터는 가로 0.8㎜, 세로 0.4㎜ 크기로 기존 모바일용 제품 중 가장 작았던 가로 1.2㎜, 세로 1.0㎜ 대비 면적을 대폭 줄였고, 두께도 0.65㎜에 불과하다. 삼성전기는 이 제품을 글로벌 모바일 회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파워인덕터는 배터리에서 오는 전력을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부품이다. 스마트폰·웨어러블 기기·전기자동차 등에 필수로 사용된다. 최근 IT기기가 점차 작아지고, 5세대 이동통신(5G), 멀티카메라 기능, 고성능화로 탑재되는 부품의 수가 늘며 초소형 제품이 요구된다. 또한 높은 전력을 감당할 수 있는 파워인덕터가 필요하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로 축적한 재료기술과 반도체용 기판 제조공법을 적용해 기존보다 크기는 절반 이상 줄이고 전력손실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파워인덕터의 성능은 원자재인 성체(자성을 지닌 물체)와 내부에 감을 수 있는 코일(구리선)의 수에 의해 결정된다. 즉, 한정된 공간에 더 많은 코일을 감는 기술이 필요하다. 삼성전기는 나노급의 초미립 파우더가 적용된 원자재를 독자 개발했으며,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감광공법(빛을 이용해 회로를 새기는 제조법)을 적용해 코일을 미세한 간격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상적으로 파워인덕터는 개별 단위로 가공하지만, 삼성전기는 기판 단위로 만들어 생산성을 높이고 제품의 두께도 얇게 했다.

허강현 삼성전기 중앙연구소장 부사장은 "전자제품의 성능이 높아지고 기능이 많아질수록 내부 부품의 크기는 줄고, 성능과 용량은 개선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술이 필요하다"며 "삼성전기는 소재 기술과 미세공법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로 기술 간 융복합 통해 제품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1996년부터 인덕터를 개발·생산하며 소형화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기는 원자재 개발 및 초미세 공법 등 초격차 기술로 제품 라인업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기의 초소형 파워인덕터를 손가락에 올려본 모습. [사진=삼성전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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