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차관급 승격’ 논란에 휩싸였던 질병관리본부가 오는 12일부터 명실상부한 독립기관인 질병관리청으로 출범하는 것에 따른 인사다.
정 신임 청장은 지난 1998년 보건연구관 경력특채로 보건복지부에 들어간 이후 만성병조사과장, 혈액장기팀장, 질병정책과장, 보건산업기술과장,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 만성질환관리과장, 응급의료과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질병관리본부로 소속을 옮겨 만성질환관리과장,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장을 맡았다.
이번 인사로 정 청장은 앞으로 기존 정원 대비 42% 보강된 5국·3관·41과 등 총 1476명의 질병관리청 조직을 이끌게 됐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9월 12일 보건부 조직 개편되고 질병관리청이 새롭게 출범함에 맞춰 이뤄진 것”이라며 “이날 국무회의에서 질병관리청과 보건부 직제 재개정안이 확정돼 새로 보건복지정책 컨트롤타워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은 방역 최일선에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고,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 보건국가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대한민국 첫 질병관리청장으로 우리나라의 감염병 대응과 질병관리 예방체계를 한 단계 도약시켜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에 앞서 오전 국무회의에서도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의 질병관리청 승격은 우리의 감염병 대응체계에서 획기적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질본은 이번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세계의 모범이 된 K-방역을 이끄는 중심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면서 “그 신뢰를 바탕으로 드디어 오늘, 독립된 행정기관인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됨으로써 독립성과 전문성이 대폭 강화된 감염병 총괄기구로 거듭나게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이미 세계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우리의 감염병 대응체계와 보건의료 역량이 한 차원 더 높게 발전할 것”이라며 “승격되는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감염병 대응력을 한층 더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도태 신임 복지부 2차관은 행정고시 35회 출신으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정책실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친 행정 전문가다.
강 대변인은 “보건의료 분야의 첫 전담차관으로 공공 보건의료 체계를 확충하고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강 차관과 같은 행시 35회 출신인 김경선 신임 여가부 차관은 여성 최초로 고용노동부 기조실장에 오른 ‘정책통’이다.
강 대변인은 “김 차관은 업무역량 조정 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배우자 출산휴가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면서 “성폭력 대응 강화라는 여가부 중요 현안을 해결하고 성평등 포용사회 실현, 아동·청소년 보호를 원만히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