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현대차·기아차, 이마트, 이베이, 코스트코, SSG.COM, GS칼텍스 등과 PLCC 제휴 중이다. 여기에 올해 추진되는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쏘카 등을 합치면 총 11개 기업과 데이터를 교류하게 되는 셈이다.
PLCC란 카드사가 아닌 일반 기업이 카드사에 위탁해 자체 카드를 출시하는 것으로, 현대카드가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업이 단일 카드사와 계약하면서 고객 유입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카드가 PLCC를 통해 기업 간 협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IPO에 긍정적인 조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내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는 지난해부터 PLCC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팀을 본부로 격상시키고 본격적인 영업확대에 나섰고, 최근엔 PLCC 본부 산하에 플랫폼실과 사업실을 신설하고 각각 전문가를 배치했다. 사업실은 신규 제휴처 발굴과 수익성 점검 등의 업무를, 플랫폼실은 제휴사의 IT기술 등을 담당한다.
사업을 강화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현대카드가 e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출시한 ‘스마일 카드'는 출시한 지 2년 만에 가입자 90만명을 확보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스마일 카드 발급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5월 스마일카드 거래액 중 온라인 쇼핑이나 배달, 넷플릭스 구독 등 비대면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65%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거래보다는 비대면 소비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모든 PLCC가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출시된 대한항공 카드는 활발한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항공 마일리지 활용 기회가 적어지자 발급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마일리지 혜택이나 호환 적립, 바우처 유효 기간 등은 한계로 꼽힌다. 마일리지 바우처 유효기간이 1년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활용 기약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카드 발급을 독려 중이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흥행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