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 기조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6.7위안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수입과 소비에는 도움이 되지만 일자리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제조업이 타격을 받는다. 위안화 절상폭이 과도해지면 외환 당국이 손을 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위안화는 지난 7월부터 7위안대가 무너진 뒤 이달 들어 6.83위안대로 강세 기조가 더 뚜렷해진 양상이다.
원빈(溫彬) 민생은행 수석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투자자들도 중국 자본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외자 유입이 지속돼 위안화 가치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밍밍(明明) 중신증권 수석애널리스트도 "당분간 위안화 절상이 이어져 단기적으로는 환율이 6.7~6.8위안 구간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외환 당국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통화 가치가 오르면 수입과 해외 여행, 소비 등에 도움이 된다. 자국민에게 더 저렴한 값에 해외 제품을 공급할 수 있고, 인플레이션 억제에도 긍정적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를 내수 부양으로 극복하려는 중국으로서는 구미가 당길 만하다.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려야 하는 입장에서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높아야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블룸버그의 논리다.
다만 수출 기업과 제조업 분야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밍 수석애널리스트는 "위안화 강세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 아무래도 리스크가 커진다"며 "수출과 제조업이 받을 충격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두 자릿수 증가율로 호조세가 확연한 수출과 공업기업 이익 등의 지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셰야쉬안(謝亞軒) 초상은행 수석애널리스트는 "위안화 환율의 탄성이 강해져 변동폭도 커졌다"며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많아진 탓"이라고 말했다.
달러 환율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적정 수준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신화통신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무역 관계는 환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미·중 관계가 개선돼야 위안화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