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콘텐츠를 4DX로…극장가, 코로나19 속 생존법

2020-09-03 11:21
  • 글자크기 설정

극장가, '관객 가뭄' 속 생존하기 위해 여러 자구책 내놓는 중[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가는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 영진위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관객 수는 전년보다 70.3%(7690만명) 적은 3241만 명이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70.6%(6569억원)나 줄어 2738억 원에 그쳤다. 관객수와 매출액 모두 뚝 떨어진 상황. 2005년 이후 최저치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며 극장가는 안정세를 찾았다. '6000원 할인권'과 여름 대작 영화가 줄줄이 개봉하고, 하루 평균 10만 명 대의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했다. 회복세를 찾는가 했더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관객 수가 고꾸라졌다.

극장가는 그야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며 상영관 내 가용 좌석도 70%에서 최대 50%까지 줄였고, 8월에는 관객 수가 5만 명대까지 떨어졌다. '관객 가뭄'으로 고민에 빠진 극장가는 새로운 아이템을 모색, 코로나19 시대 속 생존을 위해 분투 중이다.

3일 영화계는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웹 및 모바일 콘텐츠를 극장에서 상영한다고 전했다. 해당 콘텐츠를 4DX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소식이다.

앞서 4DX는 2009년 1월 세계 최초로 선보인 오감체험 특별관이다. 영화 속 주인공이 겪는 영화 속 상황 및 환경을 그대로 재현해 영화 몰입감과 생동감을 높인다. 특수 환경 장비와 모션체어로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고, 진동이 발생하며, 바람이 불고 물이 튀는 등 오감을 자극한다.

특히 4DX는 공포·액션 영화에 최적화된 포맷으로 잘 알려졌다. '미이라' '더 넌' '그것2' '반도' 등 장르 영화가 4DX 포맷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4DX만의 전매특허 모션체어 기술은 공포의 현장으로 생생하게 인도하는 효과를 높여 관객들에게 더욱 강렬한 공포를 선물한다.

온라인 콘텐츠과 극장의 만남은 'CGV 아이스콘(CGV ICECON)'과 오감체험특별관 4DX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9월 야심작으로는 공포·호러 소재로 꾸려졌다. 첫 번째 작품은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공포 크리에이터 '돌비'와 함께한 '공포 체험 라디오'다.

9월 16일 극장서 개봉하는 유튜브 콘텐츠 '공포체험라디오' [사진=해당 영상 캡처]


미리 예고편을 통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었다. 예고편은 유튜브 인기 공포 크리에이터 '돌비'의 내레이션과 음산한 분위기로 오싹한 느낌을 안겨준다.

이번 작품은 2개의 공포 콘텐츠를 50분 33초의 러닝타임으로 완성했다. 공포전문 작가 HyunDC의 '귀신들린 집'은 '돌비' 특유의 감미로우면서도 섬뜩한 목소리와 서슬 퍼런 4DX 효과로 주인공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 착각까지 들게 만든다. 두 번째 '계란과자'의 사연은 돌비 공포 라디오의 미공개 버전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9월 16일 개봉.

앞서 극장은 '관객 가뭄' 속 생존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지난 4월에는 상영관을 통째로 빌려주는 대관 이벤트를 선보였다. 평소에도 극장 대관은 가능했지만 수백만 원 가량의 비용이 들었던 상황. 코로나19 이후에는 3~10만원 수준으로 비용이 절감됐다.

메가박스는 '우리만의 시네마'를 통해 상영관 내 최대 15명까지 입장해 대관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CJ CGV는 '극장 빌려 혼자 영화 보기' 이벤트를 열었다. 비용은 상영관마다 다르게 책정돼 10~30만 원 선이었다.

폐쇄된 공간에 대한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 7월에는 자동차 극장 이벤트도 진행했다.

CJ CGV는 서울랜드와 손잡고 국내 테마파크 최초 자동차 극장을 오픈했다. 'CGV X 카 시네마(CAR CINEMA)'는 관람객들이 차에 탄 채로 이용할 수 있도록 '드라이브 스루'로 운영됐으며 CGV 모바일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를 진행했다. (현장 발권도 가능)

상영 장소 역시 언택트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서울랜드 내 별도 피크닉존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게 했다. 기존 자동차 극장과 차별화를 둔 셈이다. 비대면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영화 관람을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극장가가 여러 자구안을 내놓으며 생존을 모색 중인 상황. 위기의 극장가가 다시 안정세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