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코로나19 여파에 올해 승진 없다…임원도 20% 넘게 줄여(종합)

2020-09-0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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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70% 최대 6개월간 휴직

일년새 임원도 28명 줄어들어

자산매각 등 유동성 확보 사활

대한항공이 올해 직원들의 승진 인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면서, 향후 경영환경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4월부터 전체 직원 중 70%가 최대 6개월간 휴직에 들어가는 등 전 임직원이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승진 인사까지 미뤄지면서 내부 동요가 심해지는 분위기다.

◆"경영여건 호전시 승진인사 실시"

대한항공 인사전략실은 1일 사내 메시지를 통해 올해 승진 인사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4월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경영환경이 어려워지자, 정기 승격을 잠정 연기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당사를 포함해 전세계 항공사들이 여전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전 임직원이 합심해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현 상황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2020년도 승격은 미실시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차기 승격은 경영여건 호전 시 실시할 예정이며, 별도 공지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연말 실시해 오던 임원인사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해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임원을 20% 이상 줄였다.

대한항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 17일 기준 대한항공의 임원은 85명(등기임원 9명, 미등기임원 76명)이다. 지난해 6월30일 기준 임원이 113명(등기임원 8명, 미등기임원 105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대폭 줄어든 셈이다.

또 대한항공은 당시 6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2분기 매출 44% 줄어…유동성 확보 총력 

올해는 그보다도 상황이 더 악화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요가 위축되며 매출 2조3523억원, 영업손실 56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7% 줄었고, 적자전환했다.

이어 2분기에는 전 노선의 수요가 감소하며 수송실적(RPK)이 전년 동기 대비 92.2% 줄며 매출이 1조6909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0% 줄어든 수치다.

다만 임직원들이 급여를 반납하고, 휴업에 돌입하는 등 비용 절감 노력에 동참한 덕분에 '깜짝 흑자'(1485억원)를 기록했다. 화물기 가동률을 전년 대비 22.0% 높이는 등 화물 수송을 확대한 것도 큰 보탬이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부터 부서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여유 인력이 모두 휴업 중이다. 직원 휴업 규모는 전체 인원의 70%를 넘는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5일 '알짜' 사업부인 기내식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도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이외에도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회사 소유의 자산 매각도 진행 중이다.

다만 송현동 부지는 서울시의 공원화 방침으로 매각에 차질이 빚어진 상태여서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날 2차 회의를 여는 등 중재에 나선 상태다.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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