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바뀌지 않으면 죽는다’는 각오로 디지털 전환 나서야”

2020-09-0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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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회장이 사전녹화(8월 26일)로 진행된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제공 ]

“그룹의 역량과 자원을 총동원해 디지털이란 새로운 길을 열지 못하면 더 이상 신한의 미래는 없다. ‘바뀌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한 각오로 디지털 전환에 나서야 한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1일 창립 19주년을 맞아 발표한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올 들어 최대 경영화두로 제시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조 회장은 "코로나 이후 언택트(비대면)는 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됐고 빅테크(대형 IT업체)들의 파상공세로 기존 금융은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며 ”사업 모델 및 업무 절차, 조직과 개인의 평가 체계까지 디지털 중심으로 완전히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더욱 강력하고 신속하게 기동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리더부터 신입직원까지 모든 임직원이 DT 추진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도 당부했다.

고객 신뢰 및 가치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오랜 정성으로 쌓아온 고객의 신뢰가 한순간 무너져 버릴 수 있음을 투자 상품 사태를 통해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며 "고객 가치는 그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는 신한의 절대 원칙이자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곧 주주의 가치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업무 과정의 재정립'을 꼽았다. 상품·서비스의 개발부터 판매, 사후관리까지 모두 고객의 관점에서 재정립해 실질적 가치를 창출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으로 국가에 보답한다’는 금융보국의 정신도 화두로 올렸다. 이는 1982년 신한은행 창립의 주역이었던 재일동포들이 세운 신한은행의 창립 이념이다. 신한금융이 그룹차원에서 ‘금융보국’을 재언급한 건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조 회장은 “신한은 ‘금융보국'의 정신에서 출발해 ‘나라를 위한 금융’, ‘대중의 금융’이 되고자 힘써 왔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와 상생 발전해 갈 수 있도록 신한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때”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소외계층에게 새로운 희망을, 벤처·스타트업에게 혁신의 꿈을,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환경을 전하는 금융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면서 “액자 속에 박혀 있는 죽은 구호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희망과 가치를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살아 숨쉬는 따뜻한 금융을 실천해 가자”며 말을 맺었다.

한편, 이번 창립기념식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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