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후 영화계는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개봉도 연기하는 등 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2.5단계 격상 후엔 영화 일정은 전무했던 상황. 이 가운데 지난 8월 3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오! 문희'(감독 정세교) 시사회가 개최됐다.
영화 '국제수사' '돌멩이' 등이 언론 배급 시사회를 줄줄이 취소한 상황이라 '오! 문희'의 시사회에 관심이 쏟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속 처음으로 진행된 상업 영화 시사회였기 때문이다.
앞서 '오! 문희' 측은 25일 "31일 시사회를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지침에 따라 기자간담회는 진행하지 않는다. 권고 지침에 따라 상영관 내 인원은 50명 미만으로 하고 좌석 간 띄어 앉기를 실시한다. 한정된 좌석으로 매체당 취재 1인, 평론 1인 입장 가능하며 티켓 배부 전 체열 검사 및 문진표를 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후 진행된 시사회들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개의 관을 대여하고 티켓 배분도 거리두기, 체온측정 등의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오! 문희'의 경우는 2.5단계 격상 후 실내 50명 미만 제한 방침으로 사진·영상 기자를 초대하지 않고 취재 기자만 신청받았다. 각 매체당 1명씩만 초대한 것도 인상 깊었다.
취재진은 앞사람과 거리두기를 지키며 줄을 서고, 체온 측정 후 영화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간단한 문진표(매체명과 연락처, 확진자 접촉 등을 체크한다)를 작성한 뒤 상영관으로 향했다.
코로나19 사태 후에도 문진표를 작성했지만 이번에는 QR코드 전자출입부 기록과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로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확인했다.
극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후 상영관 내 가용 좌석을 70%에서 최대 50%까지 줄인 상황. '오! 문희' 측은 사영관 수용 범위인 최대 49명이 아닌 20여 명으로 더 엄격하게 인원을 제한했다.
'오! 문희' 측은 상영관 내 좌석에 일일이 테이프를 붙이는 등 좌석도 점검해놓았다. 스크린에는 "코로나19에 대비하고자 철저한 방역 수칙을 실시하고 있다. 배부된 티켓 내 기재된 좌석에 반드시 착석 부탁드리며 영화 상영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해 주시기 바란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띄우며 방역을 거듭 강조했다.
기자 간담회 없이 시사회가 마무리되었고 주연 배우 인터뷰는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후 무사히 시사회를 마친 '오! 문희'가 9월 극장가에서도 안전하게 관객들을 맞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생긴다.
한편 '오! 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어머니 오문희(나문희 분)와 보험 회사 에이스인 아들 두원(이희준 분)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수사극을 다뤘다. 9월 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