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르노삼성...내수 10만대 판매로 '제2도약'

2020-09-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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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캡처·SM6 등 신차 앞세워 흥행

7월까지 국내시장서 6만1543대 판매

수출물량 감소·노사갈등 등 극복해야

"2020년은 르노삼성자동차가 출범 20주년을 맞는 기념적인 해다.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올해 내수 시장에서 1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대한다."

지난해 11월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이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사내 메시지를 통해 내놓은 포부다. 1일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르노삼성차는 올해 국내 시장에 잇달아 신차를 투입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XM3' 흥행 대박…소형 SUV 시장 '1위'

시뇨라 사장이 제시한 내수 10만대 목표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달성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1~7월 국내 시장에서 6만1543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만4814대)보다 약 37.3%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등이 확산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성장하며 10만대 목표에 바짝 다가섰다는 평가다.

이 같은 실적은 르노삼성차가 지난 3월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가 견인했다. 세단과 SUV가 결합된 독특한 디자인으로 시장의 이목을 끈 XM3는 3~6월 4개월간 매달 5000대 이상이 판매되며, 소형 SUV 시장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7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2만4161대에 달한다.

르노삼성차가 지난 5월 'QM3'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출시한 소형 SUV '캡처'도 지난달 364대가 판매되며 전월 대비 24.7% 증가하는 등 꾸준한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중형 세단 'SM6'는 한달 동안 707대가 판매됐다. 실제 물량 공급이 지난달 하순부터 이뤄져 판매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르노삼성차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SM6의 판매가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뒤이어 지난 18일에는 전기차 '조에'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에는 2012년 유럽 시장에 첫선을 보인 뒤 올해 상반기까지 약 21만6000대가 판매됐을 정도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링카다. 
 

르노삼성자동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수출물량 감소 등 '위기'도 많아

다만 수출물량이 줄고 있는 점 등은 르노삼성차가 해결해야할 과제다. 올해 1~7월 국내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이 줄면서 르노삼성차의 세계 판매량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4.7%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는 XM3를 앞세워 수출길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시장 개척 초기 단계라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XM3 수출은 83대에 그쳤다.

노동조합과의 갈등도 복잡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현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과정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기본급 정액 7만1687원 인상 △노동강도 완화 △코로나19 위기극복과 XM3 성공 론칭 격려금 5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르노 본사로부터 유럽 수출 생산물량을 따내기 위해서는 국내 공장의 생산성을 높여야하는 만큼 회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뇨라 사장은 지난 7월 6일 열린 노사 상견례에서 "올해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것은 미래 수출물량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런 목표를 염두에 두고 노사가 원만하게 올해 임단협을 타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신차 효과가 줄어드는 만큼 르노삼성차가 내수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또 최근 발생한 XM3 리콜 사태 등도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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