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힘'은 나와 많은 회원들이 2003년에 발족한 시민단체 이름이다. 내가 초대 공동대표를 맡았던 단체"라며 "명백한 이름 훔치기다. 국민의힘이란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정 의원은 "17년 전 결성했던 우리의 시민단체 '국민의힘'이 통합당의 새 당명으로 거론되는 것에 심히 유감이고 불쾌하다. 당신들은 이 이름을 사용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 힘에 의해 탄핵당한 세력들이 '국민의힘'을 당명으로 사용하는 코미디가 어디 있느냐"면서 "계속 조롱당하기 전에 국민의힘 당명 추진을 중단하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안 대표의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과 다르지 않겠느냐"며 "언뜻 듣기론 유사 당명으로 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논리라며 다른 모든 국민이 들어간 당도 합당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이 들어가는 정당은 이날 현재 국민의당을 포함해 5개다. 국민새정당, 국민참여신당 등이 있다.
다만 안 대표는 통합을 생각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당내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감지된다. 당 한 관계자는 "유럽식 당명을 추진하는 것 같은데, '국민의힘'이 과거 한나라당처럼 오래 갈 수 있는 당명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