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 난수방송 의혹에 "파악하기 힘들다"

2020-08-3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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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SNS 매체 현황 구체적 정보 없어"

"상황 지켜보며 파악하려 노력해나갈 것"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이 지난달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아들의 해외 체류 생활비 관련 자료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일부가 31일 북한의 대외선전용 유튜브 계정으로 추정되는 '평양방송' 채널에 이른바 '난수(亂數) 방송'이 게시됐다 삭제된 것과 관련, "파악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난수 방송은 북한이 남파공작원들에게 지령을 내릴 때 쓰이는 것으로 숫자와 문자, 기호 등을 조합해 만든 암호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매체 현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아 현재로서는 파악하기 힘들다"며 "상황을 지켜보면서 (관련 내용을) 파악해 나가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난수방송(의 내용 등)과 관련해 통일부가 확인해드릴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여 대변인은 또 국민이 북한의 유튜브 계정 게시글을 제한없이 시청할 수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인터넷을 통해 (시청하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 (정부가) 법적으로 금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다만 전파행위를 막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선 관련 기관과 계속 협의를 해서 시점에 맞는 방안들이 마련될 때까지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9일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의 유튜브 계정에는 '0100011001-001' 제목의 동영상이 게재됐다가 삭제됐다.

이 영상에서 한 여성은 "지금부터 710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정보기술 기초복습 과제를 알려드리겠습니다"라며 "564페이지 23번, 479페이지 -19번, 694페이지 20번…" 등 숫자 조합을 읊는다.

이를 두고 북한이 유튜브 계정을 통해 난수 방송을 송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해당 영상은 지난해 7월 국내 보수 성향 단체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계정에 '라디오를 틀면 나오는 음산하고 이상한 소리가? 전대협 난수 방송'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영상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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