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 여행업계가 또다시 위기를 겪고 있다. 정부의 내수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차츰 활기를 띠기 시작했던 국내 여행도 감염병 공포에 꽁꽁 얼어붙었다. 그야말로 ‘붕괴 직전’이다.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약 7개월 동안 730개에 달하는 여행사가 폐업하거나 휴업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 '여행사 인허가 정보'에 따르면,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 20일부터 8월 24일까지 휴업 또는 폐업 처리된 여행사는 726개사로 집계됐다. 이중 폐업이 596개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휴·폐업 건수는 655개사였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00명을 웃도는가 하면 14일 동안 누적 확진자도 4000명에 육박하는 등 심각한 상황을 이어나갔다.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또다시 늘자,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조심스럽게 전개했던 숙박할인쿠폰과 여행상품 선결제 할인 프로모션을 잠정 중단했다. 각 지자체도 단체관광객 유치 여행사를 대상으로 펼쳤던 인센티브 지원 프로그램을 일제히 멈췄다.
설상가상으로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입국 제한 완화 조치를 내놨던 해외 국가들도 다시 빗장을 내걸었었다. 싱가포르는 이달 29일부로 한국에서 입국하는 이들에 한해 검역을 강화했고, 타이완은 8월 27일부터 기업인 입국 절차 간소화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트래블 버블을 기대했던 여행업계는 또다시 절망했다.
이외에 뉴질랜드·라오스·마카오·말레이시아·베트남 등 한국인이 많이 찾았던 국가 중 관광 목적의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도 부지기수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국내 여행부터 시작해 철저한 방역을 바탕으로 국가 간 제한적 여행 교류까지 기대했었는데, 모든 게 수포가 돼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