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카메라 이름에 들어가는 D는 디지털(Digital)의 약자다. 캐논의 카메라 혁신은 디지털에서도 이어졌다. 캐논은 2005년 브랜드 최초 디지털 SLR 카메라인 'EOS DSC 3'을 내놓는다. 당시에는 코닥의 CCD 센서가 적용됐다.
캐논이 자체개발한 CMOS 센서를 사용한 첫 번째 SLR은 2000년 10월에 출시한 'EOS D30'이다. 약 325만 화소를 갖췄다.
본격적으로 캐논이 디지털 시대를 연 것은 2001년부터다. 캐논은 이때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플래그십 모델 'EOS-1'의 디지털 모델인 'EOS-1D'를 선보였다.
합리적 가격으로 대중화 선도…'EOS 300D'부터 '오두막'시리즈까지
캐논의 본격적인 디지털 카메라 대중화는 2003년 'EOS 300D'의 출시와 함께 시작됐다. 630만 화소에 APS-C 사이즈 CMOS 센서로 당시 유행하던 콤팩트 카메라와는 차별점을 두면서도 일반 소비자들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을 낮춘 1000 달러(약 120만원)대에 EOS 300D을 선보이며 디지털 카메라 대중화를 이끌었다.
2005년 캐논은 'EOS 5D' 출시로 DSLR 풀프레임 대중화를 시작한다. EOS 5D 시리즈는 2005년 9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출고 기준으로 12만 대 이상 판매된 인기모델이다. 캐논의 카메라는 한 자리 숫자가 들어가는 바디는 전문가용, 두자리는 하이아마추어용, 세 자리는 입문자용으로 나뉜다.
당시 비슷한 수준의 스펙과 풀프레임 센서를 적용한 DSLR은 1000만원이 넘어가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2005년 출시한 EOS 5D는 300만원대에 출시되며 인기를 끌었다는 게 캐논 측 설명이다. 출시 이후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자리잡으며 하이아마추어부터 프로 사진가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후 캐논 DSLR 카메라 최초 풀 HD 동영상 기능을 탑재한 'EOS 5D 마크(Mark) 2'를 출시하며 국내 카메라 유저들로부터는 '오두막'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영상제작자들에게도 널리 사용되게 된다.
EOS 5D 시리즈는 사진과 영상 모두 압도적인 성능 향상이 이뤄진 'EOS 5D 마크 4', 극사실주의 표현이 가능한 약 5060만 화소의 풀프레임 DSLR 카메라 'EOS 5Ds'와 'EOS 5Ds R' 등 세대를 거듭하며 캐논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8K영상 촬영으로 EOS 5D 시리즈의 명성을 잇는다…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5'
약 15년간 카메라 업계에서 EOS 5D로 수많은 혁신을 선보인 캐논은 지난 7월 30일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5'를 선보이며 다시 '혁명'을 예고했다.
EOS R5는 디지털 카메라 최초로 8K 영상 촬영 성능을 탑재했다. 약 4500만 화소의 고해상도는 물론, EOS 시리즈 최초로 바디 내 5축 손떨림 방지 기능을 장착해 RF렌즈와 결합 시 세계 최고의 8스톱 손떨림 보정 효과를 지원한다. 세계 최고속 0.05 AF 속도와 부드럽고 빠른 AF 추적 성능, 초당 약 20매 고속 연속 촬영 등 압도적인 성능이 대거 장착됐다.
캐논은 EOS R5를 통해 EOS 카메라의 핵심 가치인 △쾌속 △쾌적 △고화질을 중심으로 캐논만의 혁신 기술력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캐논의 독자 기술로 새롭게 개발된 CMOS 센서를 탑재하여 고해상도 이미지를 선명하게 표현하고, 최신 영상처리엔진 디직 X(DIGIC X)가 장착돼 섬세한 화질 표현뿐만 아니라 데이터 판독 속도와 AF의 정밀도를 높였다. AF/AE 추적 기능을 사용해 전자식 셔터로 최대 초당 약 20매의 고속 연속 촬영이 가능해 움직이는 피사체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다.
캐논은 최근 풀프레임 미러리스 전용 렌즈군인 RF렌즈 시리즈도 대폭 확장하며 광각부터 망원까지 모든 영역을 커버하는 라인업을 갖췄다. RF렌즈 신제품 6종에는 RF렌즈 최초의 초망원 L 줌렌즈와 초망원 렌즈, RF 마운트 전용 익스텐더 등이 포함됐다. 캐논은 1세대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EOS R을 출시한지 2년 만에 총 17종의 RF렌즈 라인업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