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코스피가 반등한 이후엔 오히려 어떤 종목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고민이 커졌다. 증권사 리포트나 언론 기사,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나름대로 공부도 시작했지만 방대한 정보들로 오히려 두통만 앓았다. 요새는 미국 주식 시장이 뜨겁다는 말에 해외주식 계좌도 만들었지만, 비싼 주당 가격과 복잡한 티커(종목코드) 때문에 제대로 시작도 못했다.
김씨 같은 주식 초보들이 보다 쉽게 주식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증권사들은 높은 문턱 때문에 주식 투자를 망설이는 금융 소비자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보 투자자들을 위한 유저친화적 인터페이스를 채택한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종목 추천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주린이' 위한 투자 앱··· 맞춤형 추천과 종목 분석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정보 앱 스텝스(STEPS)를 지난해 말 금융투자 앱으로 업그레이드해 서비스하고 있다. 기존 증권사 MTS에서 핵심 서비스만을 뽑아 직관적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담았다. 종목 검색은 업종과 키워드 등으로 필터링이 가능하도록 했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키워드를 제공해 사용자들이 시장 동향에 따라 투자할 수 있게 만들었다.
미래에셋대우는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보다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자사 플랫폼인 엠클럽(m.Club)을 통해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춘 상품을 제안하는 AI 및 빅데이터 기반 종목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개인 투자자 수가 급증하며 가입자 수가 2년 만에 30만명을 넘겼다. 빅데이터 트렌드 분석을 통한 종목 추천, 투자자들이 한 주간 가장 많이 사고 판 종목들을 모은 '주간 상품 TOP10', 뉴스 속 핵심 키워드를 추출해 종목을 분석해주는 '뉴스로 종목 포착'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있다.
최근에는 AI를 이용해 미국 주식 등락을 예측하는 '콰라의 주가예측'을 새롭게 출시했다. 소프트웨어 회사 콰라소프트의 인공지능 딥러닝 알고리즘 '마켓드리머'를 통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종목의 주가 등락률을 예측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리서치와 결합한 AI 기술
기존엔 애널리스트들이 담당하던 리서치 영역에도 AI 기술이 진출했다. NH투자증권은 증권사 리포트를 분석해 유망 종목을 추천하는 '올댓 A.I 리포트' 서비스를 지난해 출시했다. 긍정적 보고서가 발표되면 주식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 긍정적 의견이 담긴 리포트가 많은 종목들을 골라 투자하는 자동화 알고리즘 기반의 상품이다.
더 나아가 기업 보고서 자체에 AI 기술이 적용된 사례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부터 AI 리서치 서비스인 에어(AIR)를 제공하고 있다.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한 뉴스 데이터를 AI가 학습하고 이를 토대로 기업 정보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매일 시장 상황을 분석해 주요 경제뉴스와 주목할 만한 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AI 기반 리서치는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주식 시장이 성장하며 기업들의 숫자는 늘어만 가는데, 증권사 리서치센터 규모는 오히려 줄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인력 부족 등으로 애널리스트들이 다루지 못한 중소형 종목들의 경우 AI 기술을 통해 보완될 여지가 크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을 고려해 10월부터 해외 주식도 에어의 분석 대상에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