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외선전용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남파공작원에게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영상이 국내 보수 성향 단체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계정에 올라와 있던 영상과 동일한 것으로 30일 파악됐다.
지난 29일 오전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의 유튜브 계정에는 '0100011001-001' 제목의 동영상이 게재됐다가 전날 오후 7시경 삭제됐다.
이를 두고 북한이 유튜브 계정을 통해 '난수(亂數) 방송'을 송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난수 방송은 북한이 남파공작원들에게 지령을 내릴 때 쓰이는 것으로 숫자와 문자, 기호 등을 조합해 만든 암호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지난해 7월 전대협 계정에 '라디오를 틀면 나오는 음산하고 이상한 소리가? 전대협 난수 방송'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영상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영상이 북한 평양방송 유튜브 계정에 게시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평양방송 계정이 해킹을 당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