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경로가 나왔다. 바로 그나마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한 집이다.
27일 서울 구로구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구로1동 한 아파트의 5가구에서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로구는 급·배수는 벽체 내 파이프나 발코니 배수구를 통하다 보니 직접적인 접촉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화장실이나 주방에서 사용하는 환기구를 지목, 환경 검체를 취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후 환기구를 전면 소독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집 또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연구 보고서가 나온 바 있다. 프랑스 통신사 AFP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립 전염병센터(SNCID)와 국립국방과학연구소(DSO)는 공동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격리된 공간에서 표본을 추출했다. 3건 중 1건은 청소를 하기 전 방 구석구석에서 샘플을, 2건은 방을 소독한 후 샘플을 채취했다.
연구 결과 청소 전 방에서는 침대 난간, 의자, 유리창, 바닥, 전등 스위치 등에서 코로나19 병원체가, 환자가 머문 화장실에서는 문고리, 변기 등에서 발견됐다. 공기 샘플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배기구에 있던 면봉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왔다. AFP는 "이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비말(침방울)이 공기 흐름을 따라 이동해 환기구에 내려앉아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홍콩 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확진 환자 A씨와 같은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사는 주민 B씨가 추가 감염된 것. B씨는 A씨 아래층에 살고 있어 건물 내 배기관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민 1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염병 권위자 위안궈융 홍콩대 교수는 "배설물에 있던 바이러스가 환풍기를 통해 아래층 화장실로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